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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과 임종석의 악연(惡緣) 2007년 대선, 2012년 총선 과정에서 대립 글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기사목록 프린트하기글자 크게글자

화이트보스 2018. 9. 3. 10:55


이해찬과 임종석의 악연(惡緣)

2007년 대선, 2012년 총선 과정에서 대립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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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뉴시스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대놓고 이해찬 대표를 지지했다.
 
"차기 당 대표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게 표면적 이유였다. 내면을 들여다보면 좀 다르다.
 
추 전 대표는 이 대표만이 임종석 비서실장을 견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임종석 견제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6월 26일과 8월 6일 두 차례 걸쳐 문재인 정부 청와대 2기 참모진 인사가 발표된 뒤부터다. 견제론 부상은 임 실장의 여권 내 위상이 높아지고 영향력이 커졌음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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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신임 당 대표가 국회에서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 후 청와대 한병도 청와대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받고 있다. 사진=조선DB

한 여권 관계자는 “최근 2기 청와대 인사는 임 실장 영향력도 보여줬지만 동시에 여권 내에서 고개 드는 임 실장 견제론도 반영됐다”며 “임 실장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이제부터 본격화할 것 같다”고 했다.
 
<중앙일보> 강찬호 논설위원이 쓴 <“임종석, 이젠 불편해져야”… 추미애는 억울하다>는 제목의 칼럼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추미애 주변 인사들 사이에서 들은 말이다. “(문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1년 3개월 동안 추 대표와 민주당은 없었던 거나 마찬가지다. 청와대는 우원식 원내대표 등 편한 사람들과만 직거래하며 당을 허수아비로 만들었다.(중략) 추미애가 청와대가 불편해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해찬을 차기 당 대표로 미는 이유도 여기서 나온다. 추미애는 이해찬이 당 대표 출마를 망설이고 있을 때 강력하게 출마를 권유했다.>
 
추 전 대표의 측근은 이해찬 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 임종석 실장이 불편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당연히 불편해져야지! 당에 편한 사람 앉혀놓고 ‘형님’ ‘아우’ 소리나 해가면서 국정을 자신들 편한 대로 끌고 갈 때인가. 이젠 청와대가 당 대표 권위를 인정하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이 백날 야당과 만나봐라. 뭐 하나라도 되겠나." 
 
이해찬 대표는 27일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자신을 '국정 운영의 공동 책임자'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9월 1일 민주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당·정·청(黨政靑) 전원협의회'를 열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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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임종석 사무총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조선DB
이날 두 사람(이 대표, 임 실장)은 얼굴을 마주한다. 과연 일종의 기싸움이 벌어질까.
 
이 대표는 우리나라 운동권 1세대이고, 임 실장은 대표적 86세대 학생운동 출신으로 둘은 '운동권 선후배' 사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두 '운동권 선후배'의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2007년 12월 24일 17대 대선 패배 직후 당에서는 2선 후퇴해야 하는 원로·중진의 이름이 나왔다. 이 대표를 비롯, 김원기 전 국회의장, 정대철 고문 등이 대표적이었다.
 
당시 임 실장은 "(차기 당 대표 선출은) 최대한 염치와 반성에 바탕한 합의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 한 명을 지목한 것은 아니나, 이 대표 입장에서는 심기가 불편했을 것이다. 임 실장은 당 쇄신위원이었다.
 
2012년 총선 직전, 공천을 둘러싼 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 내부 갈등이 폭발했다.
'혁신과 통합(이하 혁통·야권 통합을 목표로 출범한 친노(親盧), 좌파 진영의 정치 조직)은 2012년 민주통합당의 공천과 관련해 △신진 세력과 정치 신인에 대한 배려 △정체성 중시 △불법·비리 전력 후보들에게 온정을 베풀지 말고 확정 판결 이전이라도 사실 관계 확인 후에 배제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혁통의 상임대표단 일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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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1일 국회에서 민주당 정책위에서 대북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이해찬 한반도동북아특위위원장이 발언하는 동안 한명숙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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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임종석 사무총장이 한 당직자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조선DB

이 성명에서 '불법·비리 전력 후보' '확정 판결 이전이라도 사실 관계 확인 후에 배제하라'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임 실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 임 실장은 위반으로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임 실장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했다. 이때 임 실장은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이해찬 날려 놓고 한다는 설명이 '정무적 판단'이라고 한다. 입만 열면 '친노 패권' 어쩌고 하더니, 패권이 뭔지 정말 제대로 보여준다."
 
나름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이후에도 이 대표와 임 실장은 특별한 관계 개선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8.29

조회 : 25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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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기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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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수 (2018-08-31)   

    원래 운동권끼리는 사이가 좋지 안은것이 정상이다.. 서로 잘나 보여야 하는데 어느누가 밀어주겠나?

  • 김경호 (2018-08-30)   

    악인끼리 막상막하이겠다

  • sequoia (2018-08-29)   

    잘싸우면 건설적인 의견이 나올테고 잘못싸우면 나라가 망할것같다. 물론 잘못싸워 둘다 가버리는 현상과 조기 정권교체되는 방법이 최선이겠지만 안싸우고 임, 이가 각각 자기자리에서 반국민적인 일들을 하면 나라망하는것은 불을보듯 명약관화한것 같으니 모쪼록 좋은 방향으로 싸우며 협력해 나아가길....

  • 555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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