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백두대간을 가다

백두대간 에코 트레일 | 1~2 구간 지리산 주능선] 지리산, 백두대간 대장정의 출발선에 서다 글 월간산 김기환 차장 사진 양수열 기자 기사 인쇄 이메

화이트보스 2018. 12. 19. 10:34


백두대간 에코 트레일 | 1~2 구간 지리산 주능선] 지리산, 백두대간 대장정의 출발선에 서다

입력 : 2018.04.06 10:47 | 수정 : 2018.12.18 20:15[582호] 2018.04

블랙야크와 함께하는 백두대간 에코트레일 1~2구간 종주 

월간<山>이 블랙야크, 산림청과 더불어 ‘백두대간 ECO트레일’ 종주를 시작합니다. 한반도 생태계의 큰 축인 백두대간은 우리나라 등산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곳으로, 산을 즐기는 많은 이들이 도전의 대상으로 삼는 대표적인 산줄기입니다.

이에 월간<山>은 블랙야크와 함께 백두대간 종주 프로그램 관련 정보와 일대의 자연, 역사문화 등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더불어 백두대간 에코트레일 프로그램의 인증장소가 표기된 백두대간 산행지도를 부록으로 제공합니다.

이번 호부터 24개월간 이끌어갈 이 특집을 통해 많은 등산인들이 백두대간을 더욱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_편집자주

백두대간 종주산행은 ‘도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행위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를 모두 밟아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종주가 가능한 남한 쪽 백두대간이 지리산 천왕봉부터 진부령까지 690km라는 것을 다행이라 여겨야 할 정도다. 북한 땅까지 합한다면 백두대간의 길이는 1,600km가 넘을 것이다. 물론 북쪽까지 종주가 가능해진다면, 그 길을 마다할 이 땅의 산꾼은 없을 것이다.

백두대간을 간다는 것은 우리 땅의 척추를 온몸으로 확인하며 부대끼는 일이다. 수많은 고봉을 넘고 비산비야非山非野의 구릉지를 걸으며 내가 태어나고 자란 땅을 확인하는 기회다. 특히 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백두대간 종주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겠다. 하지만 생각보다 실천하기 쉽지 않은 것이 또한 산줄기 타기다.

그런데 백두대간 종주산행을 위한 좋은 명분이 생겼다. 블랙야크에서 기획한 ‘백두대간 에코트레일’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쌓으며 산줄기 종주가 가능하다. 다른 이들과 산행에 관한 정보를 교류할 수 있고 인증을 통해 얻는 성취감도 크다. 지금부터 ‘꿩 먹고 알도 먹는’ 백두대간 에코트레일 종주산행을 시작한다. 

로타리대피소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산길의 바위지대. 하늘이 아름다운 날이었다.
로타리대피소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산길의 바위지대. 하늘이 아름다운 날이었다.
지리산
안개 낀 능선 위에 놓인 바위 문을 통과하고 있는 종주팀(왼쪽). 통천문을 지나 제석봉으로 가는 눈 쌓인 능선길. 3월은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시기다.
남한 최고봉에서 시작하는 북진 종주

첫 구간은 백두대간의 남쪽 끝 지리산이다. 남한 땅에서 가장 높은 지리산 천왕봉을 찍고 북쪽으로 진행하는 일정이다. 길고 웅장한 지리산 줄기는 백두대간 종주 코스 중에 가장 힘들 수 있는 구간이다. 하지만 ‘매도 빨리 맞는 것이 낫다’는데, 어차피 올라야 할 운명 같은 봉우리라면 초반에 끝내야 속이 편할 것이다. 북진北進 종주의 가장 큰 특징이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하는 산 순위에서 늘 상위에 랭크되는 곳이다. 크고 웅장하며 품이 넓어 흔히 ‘어머니의 산’이라고 불린다. 백두산, 금강산과 더불어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산으로 수천 년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닌 지리산은 수백 종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1967년 대한민국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리산에서 시작되는 백두대간 에코트레일은 총 55구간으로 구분된다. 그 중 제1구간부터 3구간까지가 지리산 권역에 들어 있다. 그만큼 지리산의 덩치가 크다는 뜻이다. 지리산 종주는 당일산행으로 끊어서 연결하는 것은 무리다. 대간 마루금으로 오르내리는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1박2일이나 2박3일로 한 번에 마쳐야 한다.

지리산의 본격적인 종주시즌은 5월부터다. 산불예방기간인 2월 15일부터 4월30일까지 대부분의 주능선 탐방로가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립공원의 탐방로 통제는 백두대간의 생태계 보호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기가 좀 일렀지만 기획 시리즈 진행을 위해 지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소장 신용석)의 협조를 요청해 허락을 받았다. 덕분에 3월 중순 ‘백대두간 에코트레일’ 대장정의 첫걸음을 뗄 수 있었다.

지리산 주능선 종주는 초봄이라는 상황을 고려해 2박3일 일정으로 진행했다. 겨우내 내린 눈이 다 녹지 않아 산행이 쉽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이다. 답사기간 즈음 장대 같은 봄비가 쏟아지며 눈이 많이 녹았지만 산길은 엉망이었다. 그래도 든든한 조력자들 덕분에 산행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번 지리산 답사에는 블랙야크 셰르파 3명이 동행했다. 이들 중 권태도(69), 김승환(62) 셰르파는 ‘백두대간 에코트레일’의 인증장소를 선정한 프로그램 설계자들이다. 권태도씨는 백두대간을 4번이나 종주했고, 김승환씨는 리더 격인 ‘사다 셰르파’를 지낸 베테랑 산꾼들이다. 답사팀의 유일한 여성 참가자 성예진(22)씨는 여러 자전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 블랙야크 바이크 셰르파다. 자전거 선수지만 ‘명산 100’ 프로그램을 통해 등산에 매력을 느껴 이번 답사에 참가하게 됐다.

“천왕봉은 대부분 깜깜한 밤에 올라갔는데, 이렇게 훤한 대낮에 산길을 걷고 있으니 어쩐지 어색하네요.”

지리산 천왕봉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일출 명산이다. 김승환 셰르파의 말대로 새벽에 중산리나 장터목대피소를 출발해 정상에서 해돋이를 보는 것이 일반적인 천왕봉의 산행패턴이다. 하지만 백두대간을 종주할 때는 천왕봉을 거쳐 주능선을 종주하는 것이 주목적이 된다. 효율적으로 산행일정을 구성하는 것이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

지리산의 비탈진 사면에는 계단길이 많다. 탐방객의 편리와 안전을 위한 시설물이다.
지리산의 비탈진 사면에는 계단길이 많다. 탐방객의 편리와 안전을 위한 시설물이다.
구름 속의 산책. 종주팀이 비에 흠뻑 젖은 채 산죽 밭 사이를 걷고 있다.
구름 속의 산책. 종주팀이 비에 흠뻑 젖은 채 산죽 밭 사이를 걷고 있다.
인증프로그램으로 종주의 즐거움 UP!

중산리에서 오르는 천왕봉 탐방로는 줄곧 남측 사면을 따른다. 낮 동안 계속 해가 드는 곳이다. 여기에 화창한 날씨와 무거운 배낭이 더해지며 예상 밖의 더위를 경험했다. 중산리 탐방안내소에서 시작된 길고 가파른 비탈길에서 굵은 땀방울을 뚝뚝 흘렸다. 눈 쌓인 지리산을 예상하고 입은 두터운 등산복이 온몸을 휘감으며 발길을 부여잡았다.

“이렇게 날이 더운줄 알았으면, 옷을 좀 얇게 입고 올 걸 그랬어요.”

로타리대피소에 도착해 점심을 먹으며 선선한 바람에 더위를 식혔다. 그 사이 성예진 셰르파는 옷을 갈아입고 반바지·반팔 차림으로 나타났다. 역시 젊음 앞에 지리산의 초봄 추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결 간편한 차림으로 변신한 그녀는 정상으로 이어진 긴 된비알을 가볍게 통과했다. 현역 자전거 선수의 체력은 정말 대단했다.

천왕봉(1,915m)에 섰다. 드디어 백두대간의 남쪽 출발점이다. 남한 지역 땅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하늘을 받치고 선 이 웅장한 기둥 꼭대기에서 대장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의미 있는 첫걸음을 축하하듯 시원한 바람과 높은 하늘, 깃털같이 하얀 구름이 우리를 반겼다. 3월이지만 반팔 차림으로도 춥지 않은 포근한 날씨였다. 축복이었다.

사방으로 펼쳐진 산줄기를 조망하며 숨을 돌린 뒤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인증용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지리산 천왕봉 정상석은 ‘백두대간 에코트레일’의 첫 번째 인증장소다. 인증방법은 간단하다. ‘백두대간 인증타월’과 도전자의 얼굴, 정상석이 잘 나오도록 독사진을 촬영하면 된다. 이 사진을 블랙야크알파인클럽(BAC) 앱을 이용해 올리면 인증신청이 완료된다.

권태도 세르파는 “블랙야크 인증 프로그램은 등산기록을 남기며 기념품 구입이 가능한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라면서, “100명산은 이미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고, 백두대간 에코트레일에 대한 호응도 좋아, 앞으로 대간을 종주하는 등산인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천왕봉에서 내려와 통천문을 지나 눈이 깔린 산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정상에서 봄을 만끽하다 겨울왕국으로 들어선 기분이다. 몇 개의 바위 봉우리를 넘어 고사목이 드문드문 솟아 있는 제석봉(1,808m)을 지났다. 이후 내리막을 통과해 사철 등산객으로 북적거리는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백두대간 종주 첫날을 마무리했다.

지리산
우의를 착용하고 빗 속을 걷고 있는 권태도 셰르파(왼쪽). 토끼봉을 오르던 종주팀이 상고대가 핀 나무를 바라보고 있다.
인증지점이 표기된 백두대간 지도를 살펴보고 있는 종주팀.
인증지점이 표기된 백두대간 지도를 살펴보고 있는 종주팀.
구름 속을 걸어야 하는 종주객의 운명

“차라리 눈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아침에 눈을 뜨니 하늘이 어두컴컴했다. 구름이 지리산 능선을 타고 넘으며 굵은 빗방울을 뿌리고 있었다. 대피소에 근무하는 직원이 “이렇게 몇 번 큰 비가 지나가면 산 위의 눈이 감쪽같이 사라진다”면서 “그래도 아직은 눈이 깊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늘부터 통제된 지리산 주능선 구간을 걸어야 한다. 지나는 등산객 하나 없는 텅 빈 지리산과 마주할 시간이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과 빗줄기를 뚫고 연하봉과 촛대봉을 넘어 세 번째 인증장소인 세석대피소로 이동했다. 구름의 놀이터가 된 세석평전 가운데 세워진 커다란 대피소에서 잠시 비를 피했다. 우의를 뒤집어쓰고 스패츠를 착용했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지 않은 곳이 없었다. 대피소에서 내어준 따뜻한 차 한 잔이 너무도 고마웠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었다.

영신봉을 넘어 벽소령대피소까지 편안한 능선길이 계속됐다. 평소 같으면 한 달음에 닿을 수 있을 거리. 하지만 수렁처럼 변한 눈밭과 작은 개울이 된 산길을 번갈아 돌파하느라 체력 소모가 심했다. 쏟아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말없이 걸을 수밖에 없었다. 구름 속의 산책이 한 동안 계속됐다.

덕평봉(1,522m)을 지나며 선비샘에서 들이킨 차가운 물 한 잔으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잠시 뒤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인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했다. 올해 말 새로운 취사장과 대피소 건물이 완공될 때까지 이곳은 폐쇄될 예정이다. 건물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은 뒤 비를 피해 대피소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벽소령에서 연하천대피소 가는 도중에 비는 거의 그쳤다. 하지만 앞 사람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시야를 가리는 안개가 주능선에 가득했다. 형제봉(1,433m)을 넘어 연하천대피소까지 똑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그저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밟는다는 의무감 하나로 걸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빗속에서 하루가 갔다.

지리산
탐방객이 몰리면 줄을 서서 통과한다는 지리산 통천문(왼쪽). 희뿌연 안개가 가득한 능선길을 걷고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하는 빗속의 종주.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하는 빗속의 종주.
3일 동안 아홉 개 인증장소 통과

다음날 아침, 연하천대피소 앞마당의 안내판에 ‘습도 100%’ 표시가 떴다. 동시에 사진기자의 카메라도 작동을 멈췄다. 촬영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대피소에 들어가 닦고 조인 덕분에 사진기의 기능이 회복됐다. 한시라도 빨리 물속같이 축축한 연하천을 빠져나가야 했다.

비는 멈췄지만 구름은 걷히지 않았다. 길고 지루한 토끼봉(1,534m) 계단을 오를 즈음 산길 주변에 수빙樹氷이 피었다. 나무에 달라붙은 물방울이 얼어붙으며 점점 커지는 모습이 신비로웠다. 냉기가 지나가는 후미진 능선에는 상고대가 하얗게 붙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꼭 필요한 한 가지, 빛이 없었다. 이틀째 공포영화 속 배경처럼 희뿌연 산길을 걷다 보니 온몸이 근질거리는 것 같았다.

인증장소인 화개재 표지목을 지나 삼도봉(1,499m)에 올랐다. 여기서 이틀 만에 처음으로 파란 하늘을 봤다. 삼도봉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지리산 특유의 조망을 기대하며 한동안 대기했다. 하지만 끝내 시야는 터지지 않았다. 첫날 천왕봉을 오르며 본 조망이 지리산이 허락한 것의 전부였다. 우리의 운은 여기까지였다.

다음 인증장소인 임걸령 표지목에 도착해 긴 휴식을 가졌다. 가지고 간 행동식을 모두 꺼내 마지막 만찬을 벌였다. 지리산 최고의 샘물이 바로 옆에 있으니 물 걱정도 없었다. 배를 든든히 채운 뒤 길을 재촉했다. 멧돼지가 땅을 파헤친 흔적이 뚜렷한 돼지령을 지나, 오늘의 마지막 인증장소 ‘노고단 초소’에 도착했다. 초소 근무자와 인사를 나누고 노고단 탐방로 입구의 광장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여기서 백두대간 에코트레일 지리산 주능선 구간의 실질적인 산행이 끝났다. 이후 노고단대피소를 거쳐 성삼재까지 편안한 도로가 이어졌다. 긴장이 풀리니 졸음이 쏟아졌다. 얼어붙은 산길 끝에 찬바람이 몰아치는 성삼재가 있었다. 산과 산 사이에 놓인 사람이 만든 길. 우리는 그곳에 도착해 다음 종주를 기약했다.

답사팀 프로필

교통

백두대간 종주길의 시작지점인 중산리는 대중교통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진주에서 들어가는 대중교통편이 가장 많다.

진주->중산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1시간 간격으로 1일 15회(06:10~21:10) 중산리행 버스가 운행한다. 소요시간 1시간 15분. 요금 5,900원.

서울->진주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06시부터 24시 10분까지 20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운행한다. 3시간 30분 소요. 요금 일반 1만9,500원, 우등 2만7,000~3만2,000원.

대구->진주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서 06시 40분부터 20시까지 약 1시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운행한다. 소요시간 2시간 10분. 요금 일반 8,900원, 우등 1만3,100원.

광주->진주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 07시 5분부터 19시 10분까지 9회 운행. 2시간 소요. 요금 일반 1만200원, 우등 1만4,900원.

성삼재에서 구례로 가는 버스는 1일 6회(성삼재 발 04:10, 06:40, 09:40, 11:40, 15:20, 17:30/구례발 03:40, 06:00, 08:40, 10:40, 14:20, 16:20) 운행한다. 요금 4,500원. 이 버스는 동절기(11월 말~4월 중순)에는 다니지 않는다.

지리산 구간 종주 가이드 tip

2~3일 일정으로 한 번에 종주 마쳐야

백두대간 에코트레일 지리산 구간은 중산리에서 천왕봉까지 접근하는 산길까지 합하면 40km가 넘는 장거리 산행 코스다. 당일산행으로 나누어 종주하기 어려운 곳이다. 개인의 선택에 따라 1박2일 또는 2박3일로 한 번에 종주를 마치는 것이 좋다. 해가 긴 시기에 짐을 가볍게 지고 간다면, 천왕봉과 성삼재 중간의 대피소에서 하루를 묵고 1박2일로 산행을 시도할 수 있다.

세석이나 연하천대피소를 이용한 2박3일 산행으로 일정을 잡으면 조금 느리게 가도 문제가 없다. 다만 휴가철이나 연휴에는 대피소 예약이 어렵고 사람도 많아 계획한 대로 종주를 진행하기

쉽지 않다.  천왕봉에서 성삼재까지 지리산 주능선에는 길이 잘 나 있고 곳곳에 안내판이 잘 설치되어 있다. 지도가 필요 없을 정도로 길 찾기가 쉽지만 악천후에는 방향을 헷갈릴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산길에 리본을 달거나 쓰레기를 버려서도 안된다.

※ 백두대간 에코트레일 1~2구간 특별부록지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