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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 '제2의 대구'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

화이트보스 2020. 3. 6. 07:52



우한 코로나 '제2의 대구'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

조선일보

입력 2020.03.05 03:26

대구의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4일 40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첫 환자가 발생했는데 불과 보름 사이 그렇게 됐다. 4000명 가운데 절반 넘는 사람은 병실을 못 구해 자가 격리 상태에 있다. 병실을 배정받지 못한 상태에서 숨진 환자도 전국적으로 6명 나왔다. 33번 사망자는 기저 질환이 없는데도 확진 판정 후 갑작스럽게 호흡 곤란 증세로 숨졌다. 지병이 없던 감염자가 사망한 경우는 국내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구의 환자 폭증세가 한풀 꺾이는 추세인 것은 다행이다. 대구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741명을 고비로 이달 들어선 1~3일엔 500명대, 4일엔 405명으로 줄었다. 그동안의 대구 폭증세는 1만여 대구 신천지 신도 가운데 유증상자 등 감염 고위험자부터 진단해왔기 때문이다. 고위험군(群)이 걸러지면서 신천지 확진자 수도 차츰 감소하고 있다. 경북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구 신천지 신도의 감염률은 50%를 넘지만 대구 외 지역에선 신천지 신도 가운데 의심 증상을 가진 사람은 전체의 2%가 안 된다고 한다.

그러나 대구 외 지역들에서 느리지만 꾸준하게 확진자가 늘고 있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경기도는 100명을 넘었고 서울·부산은 각각 90명대다. 곳곳에서 집단 감염 사례들이 튀어나오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 충남 천안에선 댄스 교습소가 진원지가 돼 수강생, 가족, 지인 등 확진자가 80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서울에선 은평성모병원 14명에 이어 성동구 주상복합아파트에서 12명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부산과 경남에서도 신천지 이외 교회와 병원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만일 다른 지역에서 대구처럼 환자가 수십, 수백 명씩 한꺼번에 쏟아지는 '3차 대유행'이 벌어지면 수습 불가능 사태 로 간다. '제2의 대구'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 우선은 확진자들의 감염원을 추적해 감염 경로를 차단하고 추가 전파를 차단해야 한다. 시민들도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수도권 등지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는 최악의 사태에도 대비 태세를 갖춰놔야 한다. 대구의 경험이 귀중한 교훈이 될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04/2020030404057.html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04/202003040405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