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

화이트보스 2020. 5. 7. 08:11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

조선일보

입력 2020.05.07 03:2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경영권 승계 과정의 불법 논란, '무노조 경영' 등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에 이어 두 번째 대국민 사과다. 이 부회장은 "제 아이들에겐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 "더 이상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국 대표 기업 삼성의 대주주가 감옥을 오가며 4년째 재판을 받고 다시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결코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닐 것이다.

대통령 탄핵까지 초래한 '최순실 사건'이 없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한국의 그 어떤 기업인도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다.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하면 그것으로 핍박을 받고 수용하면 또 그것으로 감옥에 간다. 삼성과 이 부회장에게도 많은 문제가 있겠지만 기업인들을 이렇게 몰고 가는 한국의 정치와 제왕적 대통령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나.

이 부회장은 '무노조 경영'을 포기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노조 설립의 자유는 법에 보장돼 있다. 그러나 합리적 대화보다 투쟁과 폭력이 앞서는 한국적 노동 현실에서 만에 하나 삼성마저 노조로 인해 세계적 경쟁력을 잃게 되면 그 책임은 누가 지나.

삼성의 미래는 한국 경제의 미래나 다름없다. 코로나 사태 후 우리 국민 100만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7조원 이상 매수하며 삼성과 한국 경제의 미래에 투자했다. 그만큼 우리 국민은 삼성을 믿고 의지하고 있다. 삼성 과 이 부회장이 할 일은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며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삼성과 우리 경제를 더 키우는 것이다. 삼성의 수출은 한국 수출의 20%다. 매년 10조원 이상의 법인세를 내고 있다. 삼성의 책임은 첨단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더 수출하고, 더 많은 이익을 내 그것으로 더 많은 세금을 내 국민과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6/20200506048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