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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 전사자들이 개죽음 당한 것

화이트보스 2008. 10. 15. 19:35

강의석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권력자들"
김우성 기자 raharu@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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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석씨가 “서해교전 전사자들이 개죽음 당한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제2연평해전 전사자 추모본부’가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 강씨는 다시 “비난해야 할 대상은 내가 아니라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은 권력자들”이라며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유가족 측이 법적 대응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법치 국가에서 법적 대응을 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 에너지를 정치권이나 함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썼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15일 조선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서해교전이 일어나도록 그들을 무장시켜 NLL(북방한계선)로 보낸 정치가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개인들끼리 아웅다웅 하는 게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유가족 측이 ‘우리 자식들은 잘못이 없다,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거다’라고 말하는 데 이는 감정적인 반응일 수 있다. 물론 그분들이 나쁜 짓 하려고 군복무를 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은 다를 수 있다”며 “당시 상대를 도발하고 자기를 위협하고 진짜 전쟁 위협까지 갔다. (전사자들 역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서해교전 상황을 거창 양민학살사건에 비유했다. 그는 “거창 양민학살사건에서 사흘간 700명이 간첩으로 몰려 죽었고 이중 300명 이상이 15살 이하의 어린이들이었다”며 “상부에서 죽이라니까 죽였지만 명령을 따른 사람들에게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거창 양민학살사건이란, 1951년 2월 경남 거창군 신원면 일대에서 지리산 공비들의 습격으로 경찰이 피해를 입게 되자, 육군 제11사단 9연대 3대대 병력이 주민 수백 명을 사살한 사건이다.


그는 또 자신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에 대해 “자살하라, 이민 가라는 등 비상식적인 피드백이 많다”고 말했다. “‘태환아 너도 군대 가’라는 글을 정말 박태환씨도 군대 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이번 서해교전 전사자들에 관한 글에서도 ‘개죽음’이라는 발언에만 집중할 뿐 정작 이 글이 뭘 말하는 건지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것.


강씨는 “요즘 평상시 200통의 전화가 오고 문자는 100통 정도 온다”며 “최근 예상하고 있던 대로 되고 있진 않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의석, '군대 없는 세상' 강남 한복판 상반신 누드 퍼포먼스
김우성 기자 raharu@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박)태환아 군대 가’라는 글을 한 대학잡지에 게재, 병역 논란을 일으켰던 강의석(23)씨가 강남 한복판에서 ‘상반신 누드 퍼포먼스’를 벌였다.


강씨는 30일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강남역까지, 출근하는 시민들로 가득한 인도에서 상반신을 노출한 채 두 시간 가량 도보행진을 벌였다.


퍼포먼스의 주제는 ‘군대 없는 세상’. 물감으로 얼굴까지 상반신을 붉게 칠한 그의 배와 등에는 “? 군대 꼭 필요해”, “군대를 없애야 합니다”라는 황금색 문구가 새겨져 있다.


퍼포먼스를 끝낸 뒤 강씨는 조선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시민들이 ‘군대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를 표현했다”며 “굉장히 유쾌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몸 퍼포먼스를 벌인 것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무기를 숨길 수도 없는 비무장으로 수동과 순응, 나약이 아닌 능동과 비폭력, 평화를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또 "징병제와 모병제 등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평화를 위협하는 군사조직과 준군사조직은 모두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런 조직들이 모두 사라진 세상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롭지 않을까 연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1일 잠실종합운동장과 테헤란로에서 펼쳐지는 국군의 날 행사에도 참여,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회원들과 또 다른 퍼포먼스를 펼칠 계획이다. 그는 종합운동장 바깥에서 전체주의를 상징하는 군무를 추다가 하나씩 이의를 품고 흩어지면서 각자의 춤사위를 펼치게 되는 발레와 소총 모양의 빵과 과자를 먹어 치우면서 “무기 없는 세상은 달콤하고 평화는 맛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씨는 이에 앞서 대학내일 434호 학생논단에 ‘태환아 군대 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글에서 박태환에게 “넌 군대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니?”라고 물으며 “평화를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군사제도가 사라져야 하고, 그 변화를 위해 나와 친구들이 군대 대신 감옥 가기 100인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10월 1일 국군의 날에 ‘비무장은 아름답다!’는 누드 시위를 함께 해 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