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신년사]새로운 희망으로 무장합시다

박성호 사장·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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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오늘 아침 떠 오른 해라고 해서 어제 저녁 진 해와 다른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새해를 맞은 우리의 마음은 지난해는 물론 불과 몇 시간 전인 어제 저녁과도 한결 다릅니다. 새로운 희망과 기대, 그리고 다시 한번 해 보자는 의지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막힘없이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에 선인(先人)들이 대나무의 마디처럼 굳이 분절(分節)을 지어놓고 어제와 오늘, 지난해와 올해를 구분해 온 것이 무슨 이유이겠습니까? 그것은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희망을 가지라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기축년의 최대 화두는 역시 경제입니다. 지난해 피부로 느꼈던 우리 경제는 생명체가 거의 없는 ‘죽은 경제’였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역은 물론 나라 경제가 더 이상 성장할 추진력을 잃고 침체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 ‘죽은 경제’의 최대 피해자는 서민과 젊은이들입니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취직하고 싶다’는 젊은이들의 절규와 더 나은 삶을 바라는 서민들의 외침은 오늘도 끝이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살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지난해 잃어버린 것은 숫자로 나타나는 성장률만이 아닙니다. 국민들 사이에선 성장에 대한 의지와 열의마저 사그라들었습니다. 정부 스스로가 성장을 포기하는 마당에 국민들이 미래에 무엇을 해보겠다는 의욕이 살아날 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기업의 투자는 지지부진하고, 도전 정신으로 충만해야 할 젊은이들은 공무원과 공기업 등 철밥통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활력을 잃은 경제는 미래에 대한 희망마저 꺼뜨렸습니다.
올해는 경제 전반에 만연한 이런 무기력증을 깨고 활력을 불어넣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정부는 우선 저성장의 질곡에서 벗어나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보여줘야 합니다. 성장률을 몇 %로 공약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경제의 성장 엔진에 다시 시동을 거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기업과 개인이 새로운 희망으로 무장하고 의욕적으로 다시 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경제의 자생적인 추진력이 갖춰지면 자연히 일자리도 생기고 삶의 질도 높아질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광주시가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실패를 딛고 2015년 U대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줄 압니다. 물론 시가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겠지만, 하계 U대회 유치의 성공을 위해서는 몇 가지 심적 부담을 덜어내야 할 것입니다. 턱없이 부족한 S0C 확충과 매번 제기되고 있는 숙박 시설이 그것입니다. 광주시는 2013년 U대회 유치 실패를 교훈삼아 미진했던 부분을 철저히 보완, 또 다시 고배를 마시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실현키 위해서는 시·도민은 물론 정부, 지역 정치권의 역량 결집이 뒤따라야 합니다. 2015년 U대회 유치성공을 위해서 우리 모두가 힘을 모읍시다.
그리고 새해에는 정부의 ‘4대 강 정비사업’ 계획에 따라 전남도의 ‘영산강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됩니다. 그동안 여기에 사활을 걸어온 우리의 꿈이 현실로 나타나 다행입니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낙후 호남’의 오명을 털어내고 지방균형발전의 기틀을 다지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금도 국민은 ‘꿈과 희망’ 되찾게 해달라고 절박한 심정으로 외치고 있습니다. 침체된 경제를 되살려 청년 실업과 양극화를 극복하고 우리 사회를 선진 사회로 한 단계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망가진 교육을 다시 살려내야 한다고 절규하고 있습니다. 남북관계도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도 실용적이면서 우의가 한층 더 증진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세계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효율적인 나라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남도일보는 새해에도 지역민들과 함께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외침과 함께 할 것입니다. 시대적 소명의식으로 국가와 지역의 활로를 개척하는데 신명을 바치겠다는 것을 재삼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