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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도지사 3선도전 뜨거운 감자

화이트보스 2008. 12. 3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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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시간 : 2008. 12.31. 00:00


기축년(己丑年) 최대 화두(話頭)는 ‘경제 살리기’다. 전 세계적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란 ‘경제 한파’가 우리나라는 물론 광주·전남에도 거세게 몰아닥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광주·전남 지역정가의 ‘뜨거운 감자’는 ‘2010 6·2동시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3선 도전 여부이다.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1년 반 가량 남았지만 현실적으로 당내 경선 등 향후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실제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는 기간이 그리 넉넉치 않아 관심을 모을 수 밖에 없다.
광주시장 선거와 관련, 박 시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 중에 한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시민들도 대체로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은 재선으로 다져놓은 탄탄한 조직을 바탕으로 당분간 ‘정중동’ 자세를 취하다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조직으로 승부를 내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역이라는 것이 ‘양면의 칼날’과 같이 기회이면서 동시에 위기를 가져다 줄 수 있어 “공무원은 내편”이라는 판단은 아직 일러 보인다.
이 때문에 “지역발전을 위해 3선이 당연하다”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2선까지라면 모를까, 3선까지는…”이라는 분위기도 상존한다.
이 같은 기류는 시청 밖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아 주목된다.
광주·전남에서 민주당의 역학구도 선거 판세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합당 이전인 옛 열린우리당계가 대의원 수에 있어 앞서 경선에서 단일 후보를 낼 경우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광주시장 후보군에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조영택 국회의원, 양형일 전 조선대총장, 정동채 전 문광부 장관,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장관,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 강운태 국회의원의 입당이 전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면 다자간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사실상 당내 경선이 최종 결승전이나 다름 없게 될 공산이 커진다.
이 같은 사정에도 불구하고 박 시장은 취임 후 한 번도 자신의 입으로 3선에 대한 도전을 언급한 바도 없고 “오직 잘 사는 광주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원칙적인 답변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도 아직까지 3선 출마 여부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정치란 그 때 그때 상황에 따라 변한다. 오직 전남의 미래와 잘 사는 전남도민들을 위해 밤낮없이 뛸 뿐”이라고 말한다.
선문답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더 이상의 답변이 나올 수 없다. 자칫 잘못 발언을 했다간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는 ‘바람’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광주와 달리 비교적 ‘바람’을 덜 타는 차기 전남도지사 선거에 박 지사가 3선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까지 도민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데다 강력한 대항마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 지사는 정치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 후보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돼 일단 민주당 후보 경선에 올인한 뒤 경선 결과에 따라 거취 여부를 표명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하지만 박 지사에 대한 3선 도전 여부도 찬반이 크게 엇갈린데다 향후 정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몰라 3선 출마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박 지사의 대항마로 거명되는 인물은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승용 의원이다. 주 위원장은 차기 도지사를 노리고 이미 물밑 작업을 착실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같은 당 출신의 이낙연·김효석·최인기 의원도 도지사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또 고위 행정가 출신으로는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비롯해 조보훈 전 전남도 정무부지사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으며, 재선 군수인 이석형 함평군수도 도지사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박 시장과 박 지사의 3선 도전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올 한해 경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오치남 기자 ocn@namdonews.com        오치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