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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스물두살의 꽃다운 나이를 조국에 바친 이대원 장군(1566~1587), 그의 숭고한 넋을 좇아 푸른 파도 넘실대는 여수로 향했다.
여수항에서 뱃길로 두 시간을 포말을 가르며 거문도항에 발을 내딛었다. 여기서 다시 선박을 이용해 40여 분을 달리다 보면 손죽도(巽竹島)라는 아주 작은 섬을 만날 수 있다. 등허리를 맞대고 오순도순 살아가는 어촌풍경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했다. 섬 주민들의 말을 빌리자면 전체면적 664ha에 166세대 234명이 서로 의지하며 삶을 꾸려가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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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장군’ 이대원 원한과 구국충정 ‘물씬’
임란 때 가장 젊은 장수 22세로 손죽도 해전 산화
매년 삼월 삼짇날 제례올려 후세에 충효사상 전해
임진왜란 당시 스물두살의 꽃다운 나이를 조국에 바친 이대원 장군(1566~1587), 그의 숭고한 넋을 좇아 푸른 파도 넘실대는 여수로 향했다.
여수항에서 뱃길로 두 시간을 포말을 가르며 거문도항에 발을 내딛었다. 여기서 다시 선박을 이용해 40여 분을 달리다 보면 손죽도(巽竹島)라는 아주 작은 섬을 만날 수 있다. 등허리를 맞대고 오순도순 살아가는 어촌풍경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했다. 섬 주민들의 말을 빌리자면 전체면적 664ha에 166세대 234명이 서로 의지하며 삶을 꾸려가고 있단다.
뭍 사람들에게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섬이지만, 손죽도에는 이대원 장군을 기리는 ‘충열사(忠烈祠)’가 있고, 이 곳에서는 매년 3월 3일 제를 올려 이 장군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나이 젊은 만호(萬戶)는 고흥 도양면 쌍충사에 배양된 충장공 정 운 장군과, 이 곳에 모셔진 22세의 녹도만호(鹿島萬戶) 이대원 장군(李大源 將軍)이다
이 장군은 양성(지금의 평택군 포승면)에서 명종 21년(1566)에 태어나 18세에 무과에 급제하고, 21세가 되던 해 녹도만호로 부임했다.
이 장군 손죽도 해전에서 22세를 일기로 순국하기 6~7일전인 1587년 2월10일 께 전라도 연해안을 침범해 들어온 왜적들을 무찔러 큰 승리를 거두었던 것이 제 1차 접전인데, 그때 상관인 전라좌수사 심암(沈巖)은 그의 공로를 뺏으려 했으나 이를 성사 시키지 못하고 함원(含怨)하게 되었다. 심암은 같은 달 17일께 왜적의 부대가 다시 들어오자 날은 어둡고 군사도 적어 도저히 싸울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대원 장군에게 출전할 것을 명령, 손죽도 앞바다로 나가 싸우게 했다. 이 장군은 손죽도 해전에서 완전히 패하게 되자 손가락을 끊어 속저고리에 피로써 다음과 같은 시를 남기고 장열한 최후를 마쳤다.
-진중에 해 저문데 바다 건너와 슬프다/ 군사는 외롭고 노력은 부쳐 나라와 어버이께 은혜 못갚아 원한이 구름에 엉켜 풀릴 길 없네.
이 장군은 최후의 순간까지 전력하다가 왜적들에게 끝내 사로잡히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항복하지 않고 대항, 왜군은 이 장군을 돛대에 매달아 끝내 절명시켰다.
그후 이 장군을 병사와 군선(軍船)의 지원없이 억지로 출전시켜 죽게한 좌수사 심암은 곧 묶어다가 이대원 장군 순국 44일만에 서울 당고개에서 처형을 당했다. 이 장군이 죽은 지 80년이 지난 1646년 현종 때에 와서 병조참판의 승직을 받게 됐다.
역사와 젊은 장군의 원한을 묻고 있는 손죽도엔 전설같은 슬픈 이야기가 현재까지 전해오고 있다. 이 장군이 장열하게 전사하던 날, 하늘은 구멍이 뚫린 듯 하루종일 비가 내려 그의 죽음을 슬퍼했고, 그 많던 대나무가 말라 죽어 500여 년이 흐른 오늘날까지도 대나무 한그루 자라지 않고 있다.
이 충무공은 손죽도 해전에서 이대원 장군을 잃은 것에 대해 몇 날을 크게 상심하고, 이 섬을 손대도(損大島)라 명명했다고 전한다. 훗날 손대도 노인들은 장군의 충절을 추모하고 그 행적이 오래토록 기리기 위해 1칸 모옥(茅屋)을 지어 매년 삼월 삼짇날 제례를 지내오고 있다. 글/ 김선기 기자 kimsg@kjtimes.co.kr 그림·사진=한국화가 장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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