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을 가다] 제5구간 <상> 중재∼백운산∼영취산∼민령∼깃대봉∼육십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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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을 가다] 제5구간 (상) 백운산
이른아침 ‘뭉게 뭉게’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해발 1278m의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는 백운산을 감싸앉고 있다. 사진은 백두대간 5구간 출발점인 함양군 백전면 중재에서 바라본 백운산 자락.
[백두대간을 가다] 제5구간 <상> 중재∼백운산∼영취산∼민령∼깃대봉∼육십령
5월 22일 새벽 5시 20분.
졸린 눈을 비비며, 백두대간 종주를 위해 집을 나섰다.
회사앞에서 자칭 광주타임스 산악 정예멤버들이 오전 6시 집결했다.
산악대장인 이승범 부장을 필두로 맹대환, 최정숙, 임승현 기자와 필자는 ‘멋지게 해내겠다’ 는 굳은 다짐으로 백두대간 종주 5번째 구간으로 향했다.
오전 7시, 88올림픽 고속도로 지리산 휴게소에서 따뜻한 커피한모금과 간단한 식사로 아침을 해결한 대원들은 백두대간 지도를 꼼꼼히 살피며 ‘종주성공’ 을 조심스레 기원했다.
오전 8시 함양군 백전면 소재 중재에 도착했다. 전국에서 모여든 산악회가 설치한 ‘산악리본’이 백두대간 5구간의 첫 관문임을 알리고 있었다.
드디어 5구간 출발이다.
둔덕의 커다란 정자나무 있는 곳으로 오름길이 시작된다.
중고개까지는 독도에 주의해야 한다. 자칫 방향을 잘못 잡았다간 낭패를 당하기 일쑤.
산뜻한 마음과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숨이 차거나 힘들지 않은 쉬운 코스가 30여분간 이어진다.
오른막길 오른쪽으로 인근 염소목장에서 설치한 철조망이 있다.
오전 8시 30분 중고개 도착. 눈앞에 1278m의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는 백운산이 버티고 있다.
백운산을 쳐다보니 3∼4개정도의 봉우리를 넘어야 정상에 도착할 것 같다.
오전 9시 한참 오르막길을 오르다 ‘푸드득 푸드득’소리에 대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꿩 가족이 나들이를 나왔다 우리 일행과 마주치게 된 것.
막내 임승현 기자의 컨디션이 안 좋은지 얼굴색이 좋지않다. 잠시 쉬면서 방울토마토와 쵸코파이로 허기를 달래본다. 산행속도를 늦추며, 컨디션을 조정했다.
다시출발 바위로 된 봉우리에 오르니 아직도 정상은 아니다. 바위에 서니 백두대간길과 노고단, 반야봉, 천황봉 등 지리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손을 뻗으면 금방이라도 잡힐 것 같다.
백운산 정상을 앞두고 가파른 고갯길이 15분 정도 이어진다.
#그림1중앙#
오전 9시 41분 드디어 백운산 정복.
정상 오른쪽으로 봉우리 2개와 묘지가 있다. 백운산 정상은 상봉이며 나머지는 중봉 끝봉이라 부른다. 멀리서보면 뾰족한 끝봉이 정상처럼 보인다.
하산길 4.2㎞를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헬기장을 비롯 지리산 조망 안내판, 지난 88년 건교부에서 설치한 삼각대 등이 백운산 정상임을 알리고 있다.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짊어진 맹대환 기자는 아름다운 자연을 필름속에 담기위해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물 한모금 마시고 오전 10시 재출발.
육십령까지 갈길을 생각하니 마음이 바빠진다.
좌측길로 내려서니 백두대간길이다. 좌측에 보이는 산이 장안산.
영취산부터 출발한 호남정맥의 첫번째산인데 모습이 코끼리 같이 보인다.
싸리, 억새숲을 지나니 산죽 숲이 끝없이 펼쳐진다.
어른키만한 산죽이 대원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있다. 짧은 반발 상의를 입은 터라 산죽잎에 팔이 스치면서 작은 상처가 생겼다. 이 구간 산행예정자들은 긴팔 옷을 준비해야 쓰라린 상처를 예방할 수 있다.
오른쪽으로는 전북 장수가 왼쪽으로는 경남 함양의 모습이 그림처럼 스쳐간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지점을 걷고 있는 셈.
#그림2중앙#
오전 10시 40분.
영취산으로 가는 길은 큰 나무가 많아 시야를 확보할 수 없다. 하늘 마저 보이지 않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여름 태풍 매미와 집중호우로 훼손된 등산로 정비를 위해 구슬땀을 쏟고 있는 인부들을 만났다. 이번 산행구간에서 처음으로 만난 사람들이라 그런지 무척이나 반가웠다.
인부들은 “앗따 고생이 많소, 힘들텐디 여그와서 소주나 한잔 하고 가쇼”라며 대원들을 반갑게 맞아줬다.
검게 그을린 주름진 얼굴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분들이다.
등산로 곳곳에는 두더지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땅을 판 흔적이 남아있다.
두더지들이 많다는 것은 자연생태가 잘 보전됐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것.
출발 2시간 30분만인 오전 11시 해발 1076m의 영취산(호남정맥 시발지)에 도착했다.
멀리 희미하게 넘덕유산이 보이고 뒤로는 힘들게 올랐던 백운산이 보인다.
정상 간판은 장안산 3.5㎞, 백운산 3.5㎞, 샘터 0.5㎞를 알리고 있다.
장수군에서 설치한 돌무덤과 돌계단이 인상적이다.
시원한 그늘 아래서 준비한 오이로 수분을 보충한다. 근래에 먹어 본 오이 중에서 가장 많이 좋았다.<하편에서 계속>
#그림3중앙#
글/서인주 기자 justice@kjtimes.co.kr 사진/맹대환 기자 newsing@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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