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백두대간을 가다

[백두대간을 가다] 제7구간 (1) 백암산∼횡경재∼못봉∼갈미봉∼신풍령(빼

화이트보스 2009. 1. 24. 16:12

[백두대간을 가다] 제7구간 (1) 백암산∼횡경재∼못봉∼갈미봉∼신풍령(빼재)

분홍색 꽃망울 터트리는 ‘수줍은 싸리꽃’
덕유산, 30㎞에 이르는 길고 웅장한 주능선 자랑
잔뜩 낀 안개로 주변경관 살필 수 없어 아쉬움


[백두대간을 가다] 제7구간 (1) 백암산∼횡경재∼못봉∼갈미봉∼신풍령(빼재)


북덕유의 웅장한 산세가 한 눈에 들어오는 못봉에 도착한 광주타임스 산악대원들. 이곳에서는 중봉과 향적봉의 웅장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장마를 알리는 보슬비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한 6월 26일 오전 7시.

백두대간 종주 7번째 구간인 백암산∼횡경재∼못봉∼갈미봉∼신풍령(빼재) 정복을 위해 10명의 광주타임스 산악대원들이 회사에 집결했다.

#그림1중앙#

특히 이번 산행은 산악회의 정신적 지주인 박성호 사장을 비롯 전산실 ‘누님’ 들이 100% 참석하는 등 한국 아줌마들의 저력과 파워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상쾌한 샤워같은 새벽바람을 등뒤로 덕유산 국립공원으로 이동했다.

오전 9시 40분 무주리조트 도착.

#그림2중앙#

노오란 병아리같은 국화과 신품종인 ‘멀티콜’이 대원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관광곤돌라를 타고 15분만에 설천봉에 오른다. 안전점검과 기계정비 때문에 오전 10시부터 이용할 수 있다. 왕복 1만원, 편도 6천원.

곤돌라 종점에서 향적봉 정상까지의 등산로는 잘 만들어진 나무 계단으로 이어진다. 20여분 정도 오르니 정상에 도착했다.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1614m)은 백두대간 길은 아니지만 남덕유산(1507.4m)까지 30㎞에 이르는 길고도 웅장한 주능선을 지녔다. 이 산줄기는 남한 땅 백두대간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적봉은 지리산과 설악산 다음으로 높은 키를 가졌다.

#그림3중앙#

오전 10시 25분 본격적인 백두대간 종주를 위해 출발한다.

비를 한아름 머금고 있는 흐린 하늘과 잔뜩 낀 안개가 시야를 가린다.

주변경관을 살필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코스는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별 무리가 없다. 하지만 등산로에 물기가 많아 무척이나 미끄럽다.

11시 15분 백암봉(1503m), 일명 송계삼거리에 올랐다.

향적봉이 엎어지면 코에 닿을 듯 하다. 향적봉과 신풍령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향적봉은 2.1km, 횡경재는 3.2km의 거리다.

#그림4중앙#

시원한 물 한모금을 마신후 백암봉을 떠나 신풍령으로 향했다.

왼쪽으로는 구천동 계곡이다. 등산로 주변에는 키가 큰 나무들이 우거져 전망은 좋지 않다.

12시 25분 횡경재(1350m)에 도착했다. 지봉까지는 2.3㎞, 송계사 2.7㎞가 남았다.

등산객들이 쉬어갈 만한 쉼터에는 파리떼들이 극성이다.

과자 부스러기 등을 먹기 위해 무리를 지어 ‘윙윙’ 거린다.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그림5중앙#

오후 1시 지봉헬기장 도착.

오손도손 점심을 챙겨 먹고 휴식을 취한다.

윤정희 실장이 묵은김치와 두부를 준비했는데 점심 메뉴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신광호 기자는 “기대를 하고 왔는데 안개가 너무 많아 좋은 모습을 필름속에 담을 수가 없다”고 아쉬워 한다.

오후 2시 40분 못봉(1342m)에 오르다. 북덕유의 웅장한 산세가 한 눈에 들어온다. 중봉과 향적봉도 보인다.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림6중앙#

오랫만에 산에 올랐다는 이수은씨와 백혜림씨가 힘들어 한다.

잦은 휴식과 산행속도를 조절하며 힘겹게 한발한발 내딛고 있다.

오후 3시 10분 대봉(1263m)에 올랐다. 대봉 남쪽 산자락에는 경남 거창군 개명리 마을의 집들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대봉에서 향적봉을 바라본다. 이젠 제법 멀리 떠나왔다. 내발로 밟고 지나온 능선을 바라볼 때마다 웬지모를 성취감이 느껴진다.

#그림7중앙#

잦은 술자리와 운동부족 등으로 게을러진 몸과 마음이 산에서는 새롭게 태어나고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신풍령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사탕과 쵸코바로 허기를 달랜 후 최종 목적지를 향해 출발한다.

오후 4시 갈미봉(1210m)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싸리나무 군락지가 이어진다.

분홍색 꽃망울 수줍게 터트리고 있는 싸리나무를 보고 있으니 빗자루와 채반을 만들던 군생활 추억이 주옥같이 떠오른다.

백암봉에서 신풍령 구간은 크게 힘든 구간은 없었지만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림8중앙#

오후 6시 드디어 신풍령(930m)에 도착했다.

‘또 하나 해냈구나’ 라는 자신감이 대원들의 마음속에 자리잡는다.

마지막으로 남원의 유명한 순대국밥집서 폭탄주 몇 잔을 시원하게 들이킨 후 집으로…

글/서인주 기자 justice@kjtimes.co.kr 사진/신광호 기자 sgh@k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