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남도에 맛 기행

초유지 주인 이현주씨

화이트보스 2009. 2. 4. 13:35

[전라도 맛기행] 초유지 주인 이현주씨


 



“식물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이런 기분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며 한 박자 쉬어가는 여유를 나누고 싶습니다.”
초유지 주인 이현주씨(39·여)는 음식업 경영을 자신만의 영리를 위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손님을 먼저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이 앞서지 않는다면 서비스 업종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게 이씨의 경영철학이다.
화원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이씨는 식물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그래서 아무리 상태(?)가 심각한 식물이라도 한 번 이씨이 손에 들어오면 다시 새 생명을 얻게 된다.
초유지의 구석구석을 채운 식물들이 한결같이 녹색미소를 짓고 있는 것을 보면 이씨의 식물 사랑이 짐작이 간다.
“유치원에서 견학을 오겠다고 제안해 오기도 해요. 좀처럼 자연을 접할 기회가 없는 요즘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것 같아 뿌듯하죠”
뿐만 아니다. 야외 공연장을 방불케하는 공원내 라이브 무대는 지역가수와 관객들로 하여금 다른 어떤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이씨의 이런 색다른 시도 때문인지 초유지는 지난해 말 광주 북구 관내 최고의 음식점으로 선정돼 북구청으로부터 ‘으뜸왕’ 상패를 받기도 했다.
손님들에게 식물들에 관한 설명을 너무 열심히 해줘 목소리 조차 쉰소리가 돼 버린 이씨. 하지만 한번 다녀간 손님이 가족과 함께 다시 오는 모습을 보면 그런 노고쯤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단다.
“앞으로 공원을 더욱 확대해 자연학습장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이곳을 지역민은 물론 외지인들도 입소문을 듣고 찾을 수 있는 광주 대표 명물로 만들어 갈 거예요”
음식점에 들어서는 손님을 보고 종업원보다 먼저 달려나가는 이씨의 모습을 보니 그녀의 다부진 포부가 괜한 말을 아닌듯하다.


홍선희 기자 sunny@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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