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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팔 배낭여행 (7)... 자이살메르

화이트보스 2009. 2. 24. 15:35

인도-네팔 배낭여행 (7)... 자이살메르
  2009/01/24 08:04
김신묵      조회 1000  추천 0

ㅇ 델리를 떠나 자이살메르로...

 

델리에서 3일 일정을 마치고 그 다음 이동한 곳은 사막지대인 자이살메르... 기차로 20시간 남짓 가야한다.

첫날 델리 도착과 동시에 차표는 예매를 해놓았기에 2시간쯤 전에 숙소를 나섰다.

올드 델리 역 같으면 바로 빠하르간지 앞이라 문제가 없겠지만 자이살메르 가는 열차는 사라이 로힐라 역에서 떠난다.

택시를 잡아타고 가는데도 거의 1시간이 걸릴 정도로 도로의 교통사정이 극히 안좋았다.

 

<역이 가까워 오자 각종 수하물 운송에 도로가 매우 복잡하다....>

 

<철도역의 모습.....>

 

인도는 영국 식민지의 영향으로 열차 시스템이 생각보다는 매우 발달한 대륙국가이다.

그 종류를 보면 좌석표없이 타는대로 선착순으로 앉아서 가는 General 칸부터 시작하여 장거리 열차는 침대칸이 있는데 가장 보편적인 SL(에어컨 없이 침대 3층)과 3A(에어컨 있고, 침대가 3층이다.),  2A(침대 2층)순으로 구별된다.

물론 침대가 하나뿐인 1A도 있고, 아주 비싼 열차도 있다고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SL과 3A를 주로 탔다.

 

<자이살메르 갈 때 탔던 열차.... >


<우리가 탄 SL 열차.... 선풍기가 돌아간다.... 사막이 다가오자 문틈으로 모래가 들어와 자근자근 씹힌다.>


이방인들에게 인도에서 열차를 타는것이 쉽지는 않다.

열차 시각표를 책자에서 확인해서 미리 예약을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역에 도착해서도 내가 타는 열차번호가 몇시에 몇번 플랫폼으로 들어오는지?... 그중에서 내가 타야할 칸(COACH)은 어디인지?.... 어느자리에 서는지?.....정말 찾기 어렵다.

또 대부분 열차는 지연도착이 일쑤여서 전광판이나 PA Call 시스템이 정확하지 않고 영어 안내도 아주 불편하다.

 

이럴때는 역마다 붉은 조끼를 입고 짐을 들어다주는 포터를 이용하면 아주 편리하다.

앞뒤로 배낭과 보따리를 이고 지고...  우리가 탈 열차를 정확히 찾아서 우리 자리까지 안내해준다.

물론 약간의 팁을 주어야하지만 열차를 쉽고 정확하게 타는 비결이다.


오후 5시쯤 역에 도착한 우리는 포터의 도움을 받아 우리 좌석을 쉽게 찾았으며 17:52분에 열차는 출발하였다.

에어컨 차량은 창문이 밀폐형이지만 우리가 탄 SL (Sleeper)는 창문이 열리고 창문틀이 이가 맞지않아 벌어져있다.

커다란 이삿짐 테이프로 꼭꼭 막고 봉쇄해놓은뒤 좌석을 침대형으로 펴고 일찍 자리에 누웠다.

델리에서는 출퇴근족들을 포함 매우 많은 사람들이 입석으로 합승하여 궁둥이를 비비고 들어와 함께 앉아 가기도 했지만 두어시간 지나자 좌석표 가진 사람들 외에는 모두 내리고 차내는 제법 한산하였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새벽이 밝았다.

조드푸르를 지나 느낌으로 기차가 달리는 방향이 바뀐듯 했다.

창밖을 보니 이제 사막이다.  흙먼지가 자욱하다.

키 큰 나무도 있고, 잎이 큰 줄기식물은 꽃도 피어 있고, 먼지가 뭉쳐진것처럼 하얀 수세미 모양들이 굴러 다닌다.

흙벽돌 초가집과 간간이 지나가는 현지인들의 아침모습이 정겹다.

 

자이살메르 역에 도착한것은 오후 2시경....   스무시간을 달려 온 것이다.

 

<사막은 고운 모래밭이 아니었다... 흙먼지 풀풀나는 황무지......>

 

<차창 밖 풍경..................>


 

ㅇ 자이살메르 성 (Jaisalmer Fort)

 

1156년에 지어진 자이살메르 성은 라자스탄 주에 남아있는 성 가운데 가장 오래된것 중 하나이다.

해발 76m의 언덕위에 성이 자리잡고 있고 성밖 마을들은 모두 평평한 평지에 있어 한눈에도 잘 보인다.

조드푸르의 메헤랑가르 성이나 암베르 성과 다른것은 성안에 아직도 사람들이 그대로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차역에서 약 4Km 떨어진 자이살메르 성은 안팎의 모든 건물들이 흙으로 지어져 특별한 채색을 하지 않았기에 햇빛이 부서져 비출때면 황금색으로 보인다고 해서 '골든 시티 (Golden City)'라고 부른다.

사막이 가까이 있어 낙타사파리로 유명한 곳이며 성은 매우 작은 크기여서 살살 걸어다니며 구경하기에 딱 알맞다.

 

<멀리서 본 자이살메르 성의 전경..... >

 

<가까이서 본 자이살메르 성....>

 

<성 밖에 있는 마을 전경....  넘어가는 햇빛에 흙으로 지은 집들이 황금색으로 빛나 보인다.>

 

ㅇ 성밖 둘러보기

 

자이살메르 성 안에 숙소를 잡은 후 성밖을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성밖에도 마을과 시장들이 복잡하게 이어지며 3Km쯤 떨어진곳에는 커다란 인공호수인 '가디 사가르(Gadi Sagar)'가 있다.

원래는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사용했다지만 지금은 그저 철새들이나 날아오는 경치좋은 곳이어서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가디 사가르.....>

 

<호수변 힌두사원에서 방생이나 자비의 개념으로 먹이를 주는 탓에 메기떼가 호수에 그득하다...>


호수 바로 옆에는 사막 문화센타와 박물관이 있고, 인형극 (Puppet Show)를 공연하기도 하는데 볼만한곳은 아니었다.

성 밖 마을의 시장통은 좌판이나 리어카 행상이 이어져 있었으며, 특히 신기료 장수가 많아서 이채로웠다.



성문 가까이에는 살림 싱 키 하벨리 (Salim Singh ki Haveli)가 있다.

하벨리는 귀족과 부호들이 지은 개인저택을 말하는데 화려하게 지어졌기에 지금도 고색창연하며 입장료를 받고 개방한다.

15루피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한사람이 안내하면서 구석구석 설명해준다.

특히 물이 부족한 사막의 환경을 고려해 시멘트를 쓰지 못하고 나무를 끼우듯이 모든 석재를 끼워맞춤 공법으로 지은 건물이라든지 자이살메르 성보다 높이 지으려다가 저지 당했던 이야기와 당시 집안에서 쓰이던 각종 비품이나 물품들을 설명해주는데 어느새 유사품을 파는 곳에 와 있어서 웃음이 난다.

 

<자이살메르의 재상을 지냈다는 살림 싱의 사저였던 살림 싱 키 하벨리 (Salim Singh ki Haveli)....>



자이살메르에는 그밖에도 파트완 키 하벨리 (Patwan Ki Haveli), 나트말 키 하벨리(Nathmal Ki Haveli)등의 저택이 있다.

 

 

ㅇ 성안 둘러보기

 

성문을 들어서면 작은 광장형태의 마당을 중심으로 여러개의 미로(迷路)처럼 생긴 골목길 좌우로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기념품이나 인도전통 의상을 파는 가게들과 헤나문신 같은 것을 해주는 집들이 줄지어 있다.

그중에는 오래된 제법 큰 건물들도 눈에 뜨이며 이런저런 사원들도 보이는데 유명하다는 자인교 사원은 이미 시간이 늦어 들어가 볼 수가 없었으며 환하게 불을 밝힌 곳은 비쉬누신의 부인인 행운의 여신 락시미 (Laxmi)사원인듯 하다.

 

<전부 촛불로 밝힌것이다.......>



 

성내 유일한 광장 앞에는 자이살메르 성의 박물관이 있고 좌우 벽에는 남편을 따라 죽는 풍습인 샤띠 흔적이 남아 있다.



이렇게 하루를 돌아본 자이살메르 성.....

서쪽 하늘 석양이 너무 황홀하였으며 드넓은 사막지대인지라 지평선으로 넘어가는 일몰이 아름다웠다.

 


 

< 계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