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꽃 피는 마을, ‘무릉도원’이 여기

[전라도이색마을] 복숭아꽃 피는 마을, ‘무릉도원’이 여기

[전라도이색마을] <16> 순천 월등면 복사골 복숭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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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6월 21일 00시 00분 입력

전남 순천시 월등면 주원농장 대표 이희탁씨가 과수원에서 복숭아를 살펴보고 있다.

음식은 환할때 먹어야 된다는 정설을 깬 대표적인 과일은. 밤에 먹어야 약이 되는 것은, 복숭아다. 얘기즉슨 이렇다. 복숭아는 당도가 다른 과일에 비해 월등하다. 벌레가 좋아할수 밖에 없다. 옛 어른들은 복숭아를 먹은 벌레마저 건강에 이롭다고 말한다. 밤에 먹어야 벌레를 볼수 없기 때문에 이왕 먹을거면 캄캄한 밤에 복숭아를 베어 먹으란 뜻이다. 그럴싸하다.



골골마다 녹색잎이 가득한 전남 순천시 월등면 복사골. 망용리 이희탁·문성례씨 부부의 ‘주원농장’. 1.3㏊에 이른다. 부부의 손길이 바빠 차마 말 꺼내기도 미안할 따름.

봉지를 씌우고, 열매를 솎는 작업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일손이 달려 숨쉴 겨를이 없다. 순을 자르는 전지작업에 이어 풀을 베고 다시 순을 베고 하는 작업이 반복된다. 수확까지 이르는데 최소한 대여섯차례 풀을 벤다. 순전히 인력에 의존한다.

보기좋고 당도가 높은 복숭아를 가꾸는데 가장 중요한 작업중 하나가 봉지 씌우기다. 봉지를 씌워 햇빛을 가리는데 어쩌냐는 물음에.

“봉지를 씌우면 우선 날파리 등으로부터 과일을 보호할수 있고 복숭아가 커 가면서 자연스럽게 봉지가 찢어져 그쪽부터 발그레해져 먹음직스러워저요. 그러면 상품성도 높고…”

“요즘 봉지는 옛 미국으로부터 폐지를 수입해 쓰던 것과 달리 최신형 국산입니다. 봉지 안쪽을 코팅처리해 가격은 배 이상이지만 그만큼 복숭아의 수확률 뿐만아니라 품질마저 높여줍니다.”

복숭아 농사만 30년 넘게 지은 이희탁씨. 이씨가 주로 심는 품종은 장택백봉과 천중도, 경봉, 엘바트다. 옛날 품종보다 당도가 뛰어나고 소비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씨의 복숭아는 제초제를 쓰지않는 친환경 과일이다.

친환경 농법은 우선 미생물 배양을 통해 퇴비를 만들고 4~5일간 숙성시킨 액비를 뿌려 완성도를 높인다. 물론 이과정에서 투자비가 많이 든다. 허나 상품(上品)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수확철에 내외가 하루에 따는 복숭아의 양은 7천여개 안팎. 연간 4.5㎏들이 소포장상자로 3천개를 생산한다. 인건비와 생산비 등을 포함한 조수익은 평균 4천만~5천만원선. 이가운데 순익은 70~80%.

월등면 270여농가가 150㏊에서 연간 생산하는 복숭아는 2천여톤. 가구당 소득은 2천만원 내외다. 그러나 월등면은 복숭아에다 매실까지 잘 자라 부자마을이다. 매실수확까지 합치면 조수익인 연간 1억5천만원이 넘어선 가구가 있다. 이에따라 순천 관내에서 평균 소득이 가장 높다. 과수에 정성을 들인 결과다.

이씨의 복숭아 예찬론이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배탈이 안나는게 복숭아입니다. 복숭아를 한입 베어문뒤 담배를 피면 맛을 모를 정도로 니코틴 제거에도 탁월합니다. 소화가 잘돼 몸에 이롭습니다. 그리고 예뻐지고요.”



복숭아는 도자(桃子)라고도 한다. 맛은 달고 시며 성질은 따뜻하다. 과육이 흰 백도와 노란 황도로 나뉜다. 생과일로는 수분이 많고 부드러운 백도를 쓰고, 통조림 등 가공용으로는 단단한 황도를 쓴다. 국내 총 생산량은 20만톤 정도.

주성분은 수부노가 당분이며 주석산과 사과산, 시트르산 등의 유기산이 1% 가량 들어있다. 비타민A와 개미산, 초산, 바레리안산 등의 에스테르와 알코올류, 알데히드류. 펙틴 등도 풍부하다. 과육에는 유리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있다. 특히 아스파라긴산이 많다. 특유의 향은 에스테르와 알데히드가 어울려서 낸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면역력을 키워주고 식욕을 돋운다. 발육불량과 야맹증에 좋으며 장을 부드럽게 해 변비를 없애고 어혈을 풀어준다. 껍질은 해독작용을 하고 유기산은 니코틴을 제거하며 독성을 없애주기도 한다. 발암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의 생성을 억제하는 성분도 들어있다. 주의사항. 장어와 같이 먹으면 설사를 하고, 자라와 먹으면 가슴통증을 일으킬수 있다.





우성진 기자 u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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