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전라도 이색마을

“ 미소를 보여주세요 ” 세월의 흔적 간직‘석조보살좌상’

화이트보스 2009. 3. 16. 11:50

[전라도이색마을]“ 미소를 보여주세요 ” 세월의 흔적 간직‘석조

 

 

 

고흥군 두원면 신송리 동신마을에서 나와 고흥읍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5분이 채 못미쳐 오른쪽 얕은 언덕에 있는 용산리 석조보살좌상. 높이 2.7m. 어깨너비 0.9m. 지방유형문화재 제158호. 언뜻 봐선 표정이나 자세 등을 이해하기 어렵다. 소유는 국가라는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안내 표지판의 설명이 보이지 않을 정도에다 주변 수풀은 꽤 자랐고 울타리도 녹슬어 이젠 볼품이 없다. ‘네이버’에서 자료를 뽑고 가야 이해할 정도로 표지판 글씨가 보이지 않는다.

‘고려의 미소를 보여주세요’. 마음속에서 간절히 원했지만 보살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다음은 자료.

‘석불은 대좌에 몸체가 한 돌로 돼 있다. 대좌 아래는 땅속에 매몰돼 자세한 형식은 알 수 없다. 머리 위에는 보관을 쓴 상태이며 보관 아래로는 구슬 무늬로 장식된 띠를 둘렀다. 앞면 가운데 화불 한 구가 조각됐다. 얼굴은 마모돼 모습이 잘 나타나지 않으나 눈은 조용한 선정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코 역시 훼손돼 아랫부분이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양쪽 귀는 크고 둔중하게 조각돼 그 끝이 어깨위에 닿았다.…’

바로 옆에 문무정이 있다. 임란때 공을 세운 진무성 장군을 비롯해 신군안 장군, 정경상 장군 등이 약관의 나이때 웅지를 불태우며 궁술을 연마했던 장소다. 근·현대를 넘어오면서 불에 타는 등 훼손됐으나 사원(射員)들의 의지와 힘으로 다시 세웠다. 궁도의 맥이 면면히 내려오고 있다. 고흥/장만우 기자 jmw@


우성진 기자 u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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