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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혁신도시 전남개발공사 가슴앓이

화이트보스 2009. 3. 24. 10:31

     입력시간 : 2009. 03.24. 00:00


민선 4기 전남도 현안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전남개발공사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현재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 이전이 당초 일정보다 지연되면서 토지보상 등을 위해 빌려 쓴 채무액이 2천억원대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매달 갚아야 할 이자만도 9억원이 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남개발공사는 자체 재원으로 이자상황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차입자금으로 버티고 있으나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는 공동주택 부지 분양도 경기악화로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여 심각한 재정 부실마저 우려되고 있다.
23일 전남개발공사에 따르면 혁신도시 토지 보상금 지급 등을 위해 발행한 교부채는 지난 2007년 1천100억원과 지난 1월 900억원 등 모두 2천여억원에 이르고 있다.
전남개발공사는 또 공사 조성비 등 명목으로 추가로 5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어서 채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남개발공사가 지난해까지 부담한 금융 이자는 모두 71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개발공사 자체 재원으로 이자 부담이 어려워 기채 발행을 통한 차입 자금으로 이자를 부담하고 있는 것. 더욱이 전남개발공사의 채무액 2천억원을 올해 금융 금리를 최소 5.5%만 잡아 추산하더라도 매달 9억2천만원의 금융 이자가 발생, 도시조성과는 아무 상관없이 하루 평균 7천600여만원에 달하는 이자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전을 비롯, 혁신도시 부지를 매입한 기관이 단 한 곳도 없는데다 25일부터 시작되는 공동주택 분양 역시 경기불황 탓에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여 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만 믿고 뛰어들었다가 전혀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버티고 있지만 이전 기관 문제가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경우 정부를 상대로 소송도 불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ym711@namdonews.com        김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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