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이색마을]능주향교
[전라도이색마을]능주향교
하마비(下馬碑). 앞을 지날 때에는 신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누구나 타고 가던 말에서 내리라는 뜻.
대개 왕장(王將)이나 성현, 또는 명사·고관의 출생지나 분묘 앞에 세워져 있다. 이로 미뤄 그들이 선열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타고 가던 말에서 내렸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택배트럭이 막 지나갔다.
실개천을 건너 홍살문을 지났다. 능주향교가 규모를 자랑했다. 정문 오른쪽에는 각종 비(碑) 26기가 있다. 선정비, 공덕비, 불망비 등 다양하다. 200~300년 된 것, 100년 안팎인 것, 철(鐵)로 만들어진 비도 있다. 비의 주인공은 현령과 관찰사, 목사 등이다.
정문을 들어서니 수령 500년은 돼 보이는 은행나무(오른쪽)와 그 아래쯤 돼 보이는 은행나무(왼쪽)가 막 싹을 틔우고 있다. 가을에는 장관이 되려니.
능주향교는 지난 1985년 2월 전남도유형문화재 제124호로 지정됐다.
조선시대인 1392년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을 위해 창건됐다. 그후 임진왜란으로 불타 없어졌다가 1600년에 현령 하응도가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1611년 현령 윤수가 동무·서무를 중건하고 1775년에 목사 이광도를 중심으로 지방 유림이 중수를 거듭했다.
대성전과 동무·서무에는 공자를 비롯한 5성(聖), 공문(孔門) 10(哲), 송조(宋朝) 6현(賢), 우리나라 18현 등 모두 39위패를 모시고 매년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낸다.
흥선 대원군의 서원철폐때는 지역유림들이 힘을 합쳐 폐쇄를 막았다.
경내의 북쪽 높은 터에는 문묘인 대성전과 동무·서무를 짓고 남쪽 낮은 터에는 명륜당 등을 세워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를 이루고 있다. 정면에 명륜당이 있고 이 명륜당 오른쪽 옆에 외삼문이 붙어 있다. 높은 계단 위에 있는 내삼문과 명륜당 사이의 빈터 좌우측에 동재·서재가 각각 자리잡고 있다. 내삼문 안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대성전이 보이고 왼쪽과 오른쪽에 동무·서무가 있다.
대성전은 정면 5칸, 측면 2칸 반의 맞배지붕으로 내부는 통문으로 처리해 우물마루를 깔았다.
동무·서무는 정면 3칸 측면 1칸 반의 맞배지붕이다.
동재는 정면 2칸 측면 1칸 반의 맞배지붕이며 서재는 정면 3칸, 측면 1칸은 온돌방으로 하고 그 앞쪽으로는 반 칸폭으로 툇마루를 설치한 맞배집이다. 구조는 동재와 같은 굴도리집 형식이다.
최근 화순군이 예산을 들여 향교 바로 옆에 관리동을 두고 있다.
화순
김영균 기자 k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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