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색을 보면 건강상태가 보인다 |
성인 하루 평균 4∼5회 1~1.5ℓ배출 거품없이 맑은 노란색 소변이 정상 탁한 혈뇨 나오면 즉시 병원찾아야 |
입력시간 : 2009. 06.05.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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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변이 자주 마렵고 피가 섞여나오고 있는 60대가 조선대병원을 찾아 김철성 교수에게 진료를 받고 있다. /조선대병원제공 | |
▶ 소변을 통한 건강 체크
하루에 서너 번은 마주하게 되는 소변. 헌데, 이 소변은 그냥 배출되고 마는 노폐물이 아니라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바로 그 색깔과 냄새, 형태를 통해서다.
특히 소변에 나타나는 다양한 색깔은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보여주므로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사람들은 때때로 소변에 나타나는 변화나 이상 징후들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 병을 키우곤 한다. 혈뇨나 다뇨 등 소변의 이상 징후는 기본적으로 배뇨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신장과 방광 등의 기관뿐 아니라 내과질환, 신경학, 호르몬 이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조선대병원 비뇨기과 김철성 교수의 도움말로 소변을 통해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소변의 건강학’에 대해 알아보자.
소변의 이상 징후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소변색이다.
소변이라고 다 같은 색이 아니다. 섭취한 음식물과 혈액 속 노폐물을 반영하기 때문에 다양한 색깔을 지닌다.
눈으로 보기에 정상적인 소변은 거품이 없이 노란색을 띠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노란색이란 묽은 맥주색과 비슷한 색으로 사람에 따라서는 무색에 가까운 색에서부터 황토색에 가까운 색깔까지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반면 이러한 정상소변이 아닌 좀 다른 형태의 소변들이 있다. 거품이 있거나 농도가 탁하며 색깔이 콜라색·적색 등을 띠는 것들이다. 이러한 소변들은 소변이 배출되기 전에 거치는 단계인 우리 몸의 비뇨기계 기관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들 중에서 가장 주의깊게 살펴야 하는 것으로 바로 적색뇨, 즉 피가 섞인 ‘혈뇨’를 꼽는다. 이는 우리 몸의 비뇨기계 기관들인 콩팥·방광·요도 등 어느 부분에서인가 피가 섞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의 혈뇨가 나왔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혈뇨가 별다른 원인 없이 일시적으로 발생하지만 다양한 중증 비뇨기계 질환의 증상이 될 수도 있다.
▶혈뇨 나왔을 경우 의심 질환
혈뇨를 일으키는 원인은 사구체신염, 신장암, 신장결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난다. 계속된 혈뇨와 통증은 신우신염, 전립선염과 같은 급성 세균감염증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혈뇨와 함께 옆구리나 허리 등에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면 요로결석이 의심된다. 때로는 동반된 통증이 없는 적색뇨가 더 위험한 질환일 경우도 있다. 방광암 요관암 신장암 등은 적색뇨 외에 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소변색이 유난히 우유처럼 흰색일 때에는 요로감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소변을 통해 고름이 섞여 나오면서 우유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특히 발열이나 잔뇨감, 통증 등이 동반된다면 방광염 전립선염 요도염 등이 원인일 때가 많다.
간혹 소변의 색이 간장색처럼 진할 때가 있는데 이때는 간, 담도질환에 의한 황달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소변색에 이상 징후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갑자기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감기가 걸린 후 일시적으로 혈뇨가 나올 수도 있다. 또 비타민이나 결핵약 등 약물을 섭취할 때도 소변색이 평소보다 진하고 특별한 색을 띠기도 한다.
▶정상인 1일 소변 횟수와 분량
하루 소변을 보는 횟수나 소변량, 소변을 본 후 느껴지는 잔뇨감 역시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요소다.
평균적으로 성인이 하루에 배출하는 소변량은 1~1.5ℓ 정도다. 소변 횟수는 계절 혹은 수분을 섭취하는 정도나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루 4~5번 정도가 평균이다. 따라서 하루 소변을 보는 횟수가 1~2회 정도거나 7~8회를 넘으면 이상 징후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소변을 너무 자주 보게 되는 것을 ‘빈뇨’라고 하는데 이는 방광이나 요도, 전립선 등에 염증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소변의 변화만 주의 깊게 관찰해도 여러가지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고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혈뇨나 거품뇨 등의 이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혈뇨가 나온 경우 혈뇨의 원인을 찾기 위한 정밀진단이 필요하다. 병원을 찾아 기본적인 소변검사와 PSA(전립선특이항원)검사를 비롯 소변 속의 암세포 유무를 알아보는 요세포 검사, 초음파와 CT검사, 방광내시경검사 등을 받아봐야 한다. 방광내시경 검사는 가느다란 연성내시경을 요도를 통해 삽입, 방광의 내부를 직접 살펴보는 검사로 질환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 있어 호응을 받고 있다.
조선대병원 비뇨기과 김철성 교수는 “직장인의 경우 여러가지 검사가 다소 부담스러우실 수 있으나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며 “방광내시경 검사의 경우에도 미리부터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데 최근에는 수면내시경의 방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불편함을 거의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혈뇨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혈뇨뿐만 아니라 소변검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다”며 “방광암의 발병률이 높은 40대 이상의 흡연남성이나 비뇨기계 질환의 병력이 있는 경우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도움말>조선대병원 비뇨기과 김철성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