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MB “G20 유치, 국운상승 획기적인 일”

화이트보스 2009. 9. 29. 11:57

MB “G20 유치, 국운상승 획기적인 일”
 
"대표에 초당적 외교성과 설명못해 아쉬워"
"당에 활력이 있다"..정몽준체제 힘실어주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과의 29일 청와대 조찬은 이명박 정권 집권 2기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았다.

이날 조찬은 내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유치를 비롯한 이 대통령의 방미 외교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 대통령이 당 최고위원.중진을 초청하기는 지난 2월에 이어 7개월여만이다.

또한 전날 국회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처리된 직후 이뤄진 당.청 수뇌부의 회동이라는 점에서 집권 2기로 접어든 당.청의 새 각오를 다지는 자리이기도 했다.

즉 `G20 정상회의 유치'라는 성과와 함께 정운찬 총리 인준에 따른 진용 갖추기라는 대내외적 성과가 나온 상황에서 개최된 당.청 회동인 만큼 여느 때보다 화기애애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었다.

밝은 표정으로 조찬 자리에 입장한 이 대통령은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정 대표는 "잘 다녀오셨느냐"고 인사했고, 이 대통령은 "수고 많으셨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곧바로 충무실로 자리를 이동, 오전 7시35분부터 9시15분까지 1시간40분간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정 대표는 "이번 외교 성과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이 이 대통령에게 갖는 개인적 신뢰의 결과"라며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를 모두 만나 초당적으로 외교 성과를 설명하고 논의했으면 했는데, 여의치 않아 무척 아쉽다.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갖는 의미와 성과, 이번 G20 정상회의를 통해 확인한 한국의 위상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했으며, 남북문제와 관련한 `그랜드 바겐'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유치와 관련,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국운이 상승하는 획기적인 일"이라고 자평하면서 "대한민국의 국운 상승을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유치까지의 긴박했던 과정을 상세히 설명,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을 둘러싼 눈에 보이지 않는, 총성없는 전쟁이 벌어졌다"고 촌평하고, "일본은 G8에서 영향력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았고,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은 유럽과 신흥국을 합친 G14를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호주가 G20을 강력히 주장했고, 영국의 브라운 총리가 손을 들어줌으로써 G20으로의 물꼬가 트였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가 G14를 제안, 2011년 G20 정상회의를 프랑스가 개최하도록 의견을 모았고, 중국이 (내년 개최지로) 한국을 지지한데 이어 일본도 찬성, 만장일치로 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가 통과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유치와 관련한 후일담도 이 자리에서 공개했다.

한국의 내년 G20 정상회의 개최가 확정된 직후 국제기구 대표들이 이 대통령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면서 "You are a big man(대단한 대통령이다)"이라며 축하를 했다는 것.

하지만 이 대통령은 "내가 `big man'이 아니라 `한국이 big country'라고 생각했다"며 "이제 세계가 대한민국을 큰 나라로 인정해준다는 생각에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계속)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