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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변화바람에 '술렁'

화이트보스 2010. 3. 17. 14:17

새마을금고 변화바람에 '술렁'

시도지부 회장직 폐지에 '대변자 역할 누가하나'
구조조정 추진… 금고 20여개 이상 통폐합 우려
 
광주ㆍ전남 새마을금고에 혁신과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그동안 지역 금고 이사장 출신들이 맡아오며 대변자 역할을 해왔던 시도지부 회장직이 사라졌고, 강력한 구조조정 바람이 불면서 영세한 지역 금고들이 통폐합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 15일 새마을금고연합회는 비상임직으로 유지됐던 전국 시도지부의 회장직을 없애고 현 사무처장 중심으로 운영체제를 개편했다.

이는 시도지부 회장직이 각 시ㆍ군 단위에서 추천ㆍ선출돼 연합회의 금고 관리ㆍ감독에 무리가 있고, 사실상 비상근 명예직으로 금고 업무에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도지부 회장은 그동안 지역 금고를 관리ㆍ감독하는 연합회의 지부 직원들 가운데 일반직 이하 보직 인사만을 행사해 왔다.

새마을금고 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지난 2007년 행정자치부가 마련한 새마을금고 혁신방안에 기초해 2008년 새마을금고 이사회에서 지부 회장직을 없애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금고에서 지부 회장직 폐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광주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 A씨는 "지부 회장은 금고 이사장 출신으로서 지역 금고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연합회의 불합리한 요구를 막거나 금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는 역할을 해왔다"며 "지부회장이 사라진 만큼 지역 금고의 목소리가 작아질 것이 우려되는 데다 중앙에서 내려온 사무처장이 얼마나 지역 금고와 밀착하며 운영할 수 있을 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15일 신종백 신임 새마을금고연합회장이 밝힌 비효율적인 지부의 통폐합 등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 또한 지역 금고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또 다른 광주지역 금고 이사장 B씨는 "경제 기반이 열악한 광주ㆍ전남지역의 금고들은 타지역에 비해 수익성이나 자산, 대출 규모 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를 구조조정의 판단 기준으로 본다면 아무래도 자산 200억 이하의 조합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광주ㆍ전남지역 109개 새마을금고 가운데 현재 자산 규모가 200억원 이하인 금고는 20여개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 연합회 관계자는 "지역적으로나 금고별로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단순히 자산을 기준으로 구조조정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지역별, 규모별 차이를 충분히 감안해 부실 위험이 큰 금고 위주로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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