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구조는 1조 분의 초 단위로 생겼다가 깨졌다가 하는 일을 반복한다. 그런데 물의 구조가 이합집산을 반복하면서도, 특정 온도에서는 전체적으로 6각수와 5각수의 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뿐 아니라 물은 어떤 처리를 함으로써 나타나는 변화를 오랜 기간에 걸쳐서 지속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서 물을 자석으로 처리하는 경우, 물의 표면장력, 용존산소의 양, 점도 등의 물의 특성이 매우 서서히 변화하게 된다. 하지만 자석에 의해 변화된 물의 속성은 비록 자석이 없어지더라도 오랫동안 유지된다. 이렇게 변화의 과정이 상당한 기간 지속되는 것을 일반적으로 물이 기억한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물이 기억하는 능력은 더 구체적이다. 물이 기억을 한다는 개념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1988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영국의 과학잡지 ꡔ네이쳐ꡕ에 「IgE(면역글로불린E)에 대한 항원을 극도로 묽힌 희석액으로 유도한 항원 항체 반응」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리면서 과학계가 발칵 뒤집혔다. 현재 물리 법칙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혼자서 이 실험을 맨 처음 시도한 프랑스 국립의학연구소의 자크 벵베니스트 박사는 기존의 과학 지식으로 이 연구 결과를 이해할 수 없었다. 때문에 이태리 및 캐나다와 이스라엘 연구팀의 협조 아래 반복 실험을 수행하여 역시 같은 결과가 얻어지자 비로소 이를 ꡔ네이쳐ꡕ에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프랑스, 이태리, 이스라엘, 캐나다의 4개국 연구팀에 의해서 공동으로 발표된 논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바소필(염기성과립구, 면역글로불린E를 함유하는 백혈구의 일종) 내부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히스타민을 담고 있는 작은 입자들이 있다. 항원이 바소필의 표면에 결합하면 반응이 일어나 히스타민을 담고 있는 작은 입자가 부서져서 히스타민이 방출된다(탈과립). 바소필은 염색용 시약인 톨루이딘 블루로 염색이 되지만, 히스타민이 방출될 때 그 입자는 색을 잃어버리게 된다. 놀라운 일은 항원을 점점 희석시켜서 10120배까지 희석시켰을 때도 항원 항체 반응이 일어나서 색의 변화가 계속 일어난 것이다. 실제로 10-120배까지 희석한 용액에 항원은 한 개의 분자도 있을 수 없다. 즉, 항원분자가 한 개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항원 항체 반응이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이 항원항체 반응은 희석할 때마다 흔들어 줄 경우에만 일어났다. 그것은 이 반응이 물질적인 것 보다는 에너지적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물질을 10120배까지 희석하였다는 말은 태평양의 물 전체에 녹차 한 잔을 희석한 것보다도 더 묽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물 속에 분자가 하나도 없는데도 물이 분자의 구조를 기억해서 항원 항체 반응을 일으켰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벵베니스트는 이 결과를 항원의 구조가 물에 각인되어 물이 항원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였다.
다음은 벵베니스트의 실험에서 항원이 희석됨에 따라 나타나는 항체반응(탈과립)을 표시한 그래프이다.

그래프에서 물질이 없을 정도로 항원을 희석하여도 항체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항체반응의 효과가 항원의 희석 정도에 따라서 상승과 하락이 반복적으로 지속된다는 점이다. 이것은 마치 파동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하면, 희석이 진행됨에 따라, 특정 희석 농도에서는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고, 또 어떤 농도에서는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이후 큰 논란이 일었고, ꡔ네이쳐ꡕ에서는 마술사가 포함된 조사단까지 파견하여 벵베니스트의 연구실을 방문, 재실험을 하였다. 총 7회의 실험 중 처음 4회에서는 동일한 결과를 얻었지만, 그 후 실험 조건을 조사단이 바꾼 뒤에는 실험이 재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험의 통계 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되자 벵베니스트는 연구비가 다 끊기고 1993년 국립의학연구소에서 면역의학부 책임자의 자리를 박탈당하였다. 그 후 여러 다른 기관에서도 동일한 실험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보고하였으나, 1993년 런던의 유니버시티 칼리지(University College)에서 행한 실험에서는 벵베니스트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고 발표하였다.
가장 최근, 2001년 3월 영국의 가디언지는 벨기에의 로버프로이드 교수 주도하에 프랑스, 이태리, 벨기에, 네덜란드의 독자적인 연구팀에서 벵베니스트의 실험을 재현한 결과 모두 벵베니스트와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음을 보도하고 있다.
현재 벵베니스트는 독자적으로 계속 물이 특정 분자의 성질을 기억할 수 있다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출처 : www.kimswater.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