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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용 드러낸 '첨단공법 경연장' 거가대교

화이트보스 2010. 4. 15. 19:25

위용 드러낸 '첨단공법 경연장' 거가대교

입력 : 2010.04.15 02:42 / 수정 : 2010.04.15 17:07

사장교 상판연결 6월 끝나… 국내 최초 침매터널 구간
내달이면 3.7㎞ 완전연결… 공정 90% 진척… 연말 완공

2조2300억원짜리 '부산~거제 간 연결도로(가칭 거가대교)'가 올 연말 완공을 앞두고 사장교 윤곽이 다 갖춰지는 등 그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4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 서쪽으로 6㎞ 정도 떨어진 거가대교 사장교 2주탑 공사현장. 저도와 중죽도 사이에 2개의 주탑으로 이뤄진 사장교를 세우는 곳으로, 상판을 바다에서 올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주탑 아래 교량 위에 설치된 붉은색 크레인이 바지선에서 상판을 50m가량 끌어올려 연결하는 작업이다. 겨울 못지않은 칼바람 속에 근로자들은 비지땀을 흘렸다.

사장교는 거제도와 저도 사이 3주탑 구간과, 저도와 중죽도 사이 2주탑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주탑은 최고 높이 126m에 이른다. 전체 상판 연결 공사는 마무리 단계로, 6월 초면 모두 끝난다. 최준수 책임감리단장은 "거가대교 전체 공정이 90% 이상 진척된 상태"라 했다.

연간 4000억원 이상의 물류비용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부산-거제 간 연결도로(가칭 거가대교)가 연말 완공을 앞두고 위용을 드러냈다. 14일 오후 3주탑 사장교 구간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부산시 제공
중죽도와 가덕도를 잇는 구간은 국내 최초·최대를 자랑하는 침매(沈埋)터널이다. 콘크리트 터널 구조물인 '함체' 18개를 바다 밑바닥에 설치해 만드는 터널로, 현재 18개 중 16개가 연결됐다. 길이 180m, 폭 26m인 함체 18개를 모두 연결해 터널처럼 만들면 그 속으로 차들이 다닐 수 있다. 오는 18일쯤 17번째 함체를, 내달 15일쯤 18번째 함체를 연결하면 침매터널 3.7㎞ 구간이 완전 연결된다.

마지막 침매 함체가 설치될 대죽도 앞바다에는 함체가 놓이게 될 바닷속 지면에 자갈을 뿌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침매터널 구간 위 바다는 가덕도 북쪽 부산신항을 드나드는 컨테이너 선박의 주요 통로여서 선박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다리 대신 해저터널로 만드는 것이다.

시공단장인 양보현 대우건설㈜ 상무는 "최고 수심 48m 깊이에, 그것도 파도가 센 외해(外海) 쪽에 침매터널을 건설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며 "홍콩~마카오 연결 침매터널 공사의 모델이 될 정도로 건설기술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했다.

거가대교는 거제시 장목면과 부산 강서구 가덕도를 잇는 8.2㎞ 도로로 2004년말 착공됐다. 이 다리가 완성되면 부산~거제 간 통행 시간이 2시간10분에서 50분으로 줄어, 연간 4000억원의 물류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부산시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