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신중국 60년

中펀드 '시련의 계절'

화이트보스 2010. 5. 4. 14:36

中펀드 '시련의 계절'

입력 : 2010.05.04 03:23

올해 수익률 마이너스로

급등하는 부동산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최근 중국 정부가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과 통화 긴축방안을 쏟아내면서,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두드러지게 악화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순자산 100억원 이상 규모 중국 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3.2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펀드가 3.01%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또한 중국 본토 증시(A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홍콩에 상장된 중국 주식(H주)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일부 A주 펀드는 9% 넘게 떨어지면서, 같은 기간 상하이 종합 지수의 하락률(7.7%)을 능가했다.

지난해 평균 50% 가까운 수익률을 안겨줬던 중국 펀드는 중국 정부의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올 초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연초 이후 중국 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5.63%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부동산가격이 급등하자 지난달부터 부동산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전 분양을 제한하고, 세 번째 주택 매입자에 대한 대출을 중단하는 등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다.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은 고정자산투자의 18%를 차지하는 데다, 관련 산업이 시멘트·철강·가전제품 등 60여 업종에 달해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증시 조정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올 들어서만 지급준비율을 세 차례 인상하면서 돈줄을 조이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에 지준율을 각각 0.5%포인트 인상한 후, 지난 2일에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10일부터 일반 상업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더 나아가 이르면 이번 2분기(4~6월)에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국내 전문가들은 단기 전망보다는 장기 전망에 따라 중국 펀드에 대한 투자 여부를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긴축정책의 영향으로 올 2~3분기에 중국의 증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지만, 장기 투자에 초점을 둔다면 중국 펀드를 계속 보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도 "장기적으로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에서 중국 시장을 최고 유망종목으로 바라보는 시각에는 크게 흔들림이 없다"면서 "단기 조정 국면에서 중국 펀드에 신규 가입하는 것도 괜찮은 투자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