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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효과 파파야 묘목 무상제공하는 한국인사업가

화이트보스 2010. 6. 21. 14:49

항암효과 파파야 묘목 무상제공하는 한국인사업가

입력 : 2010.06.21 14:11 / 수정 : 2010.06.21 14:17

사업가 배대열(52)씨 /조선닷컴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까지 암으로 떠나보낸 후 뒤늦게 찾아낸 게 파파야였습니다. 암환자 가정엔 우선적으로 파파야 묘목을 무상 제공할 생각입니다.”

미국 플로리다대학과 일본 도쿄(東京)대학 연구팀에 의해 항암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입증된 열대과일 파파야의 묘목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대량 생산하고 있는 사업가 배대열(52·사진)씨. 1986년 부친을 폐암으로, 그 뒤 11년만에 어머니를 신장암으로 잃은 배씨가 파파야 묘목 무상 제공으로 암환자와 그 가족들 돕기에 나섰다.

배씨는 부모를 모두 암으로 잃은 뒤 태국과 필리핀에서 사업을 계속하던 중 동남아에선 파파야가 많은 병을 치료하는 민간약제로 활용돼 왔다는 사실을 접했다.

때마침 지난 3월 미·일 대학 연구진에 의한 연구결과까지 발표되자 “암환자 가족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해보자”고 결심했다고 한다. 두 대학 연구진은 “유방암, 간암, 폐암 등 여러 종류의 암세포를 파파야잎 추출물에 24시간 노출시킨 결과 모든 암세포의 증식이 억제됐다”는 요지의 연구결과를 3월 초 미국의 ‘민족약학저널(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발표한 바 있다. 그래서 배씨가 시작한 게 태국에서 파파야의 씨앗을 들여와 묘목을 만드는 작업.

1980년대 초반 대학 재학시절에 한의학을 공부하기도 했던 배씨는 파파야의 습성을 파악한 끝에, 지난 4월 경남 진주에서 묘목 재배에 성공했다. 묘목은 섭씨 영상 15도 이상의 기온이면 실내에서도 잘 자라며 1~2개월이 지나면 키가 1미터 이상 자라 잎의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배씨는 21일 “국내에서 암 치료의 한 수단으로 파파야에 대한 연구가 아직 미진한 만큼 의·약 연구기관이나 암환자 가정에는 묘목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판매수익금 가운데 일부를 암환자 치료에 기증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