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 / 딴이름 산달나무, 들매나무, 박달나무, 쇠박달나무, 미영꽃나무...
olivier21 2006-05-15 16:43 조회 1990 출처: 검색
산딸나무는 열매의 모양이 딸기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위 사진의 가운데 부분을 보면 덜 익은 녹색 딸기 모양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실제로 이 열매는 가을에 익으면 산딸기처럼 빨갛게 되며 모양도 비슷하고 맛도 아주 좋아서 예전엔 즐겨 따먹었다고 합니다. 산딸나무는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서 나란한 잎맥과 윤기나는 잎 표면도 아름다울 뿐만아니라 하얀 꽃과 붉은 열매, 그리고 가을에 붉게 물드는 단풍 모두 관상용 가치로 뛰어나서 비싼 값에 팔리는 정원수입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잘 모를 정도로, 현재 인공적으로 심어진 것은 거의 없고 자생하는 몇 나무만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나무 중에 경제적 가치 개발이 유망한 종류 중 하나입니다. 묘목은 많은데 성목(어른나무)가 별로 없어서 현재는 아주 비싼 값에 팔리로 있다고 합니다. 아주 신나는 소식 한 가지는, 요즘 "나 하나 나무 하나" 운동의 붐이 일어나서, 충북에서는 사과나무 같은 유실수를 인연맺게 해주고 서강대학교 같은 곳에서는 캠퍼스 내에 각종 기념의 의미를 담은 나무를 학생과 인연지어 심게하는 등 우리 주변을 자연으로 가득채우고 관심을 자연스럽게 유발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경기도 어느 지방자치 단체에서는 그 운동의 일환으로 바로 이 산딸나무 묘목을 추천수종으로 정했다고 하는군요. 산딸나무의 꽃이 흰색이라는 것은 외관상의 관찰일 뿐 실제로는 전혀 아닙니다. 위 사진에서 흰색으로 보이는 네 개의 꽃잎은 엄밀히 말하면 잎이 변한 "포"일뿐 꽃잎이 아닙니다. 꽃은 가운데 열매에 작은 점처럼 보이는 부분에서 아주 작게 피는데 그 작은 꽃이 지면 흡사 조그만 골프공 같은 모양의 열매(골프공은 여기저기 작은 구멍들이 움푹움푹 보이는 것처럼 생겼지요)가 되지요. 잎은 마주나고 매끄러운 줄기는 단단하기도 하여 공업용 목재로 옛부터 쓰였다고 합니다. 토종 산딸나무는 위 사진처럼 꽃잎(사실은 "포"라고 했지요.)의 끝이 뾰족하고 길쭉한데 비해 미국이나 기타 외국에서 들어온 것은 끝이 둥글고 마치 사과의 윗부분처럼 움푹 들어가 있어서 아주 특이한 아름다움을 지녔답니다. 마치 둥근 만두피를, 반으로 접어 반원형으로 만들지 않고, 동서남북 사방의 네 군데만 잡고 살짝 들어올린 것 같은 모습의 꽃봉오리는 정말 요상한 모양이라고 딸아이와 웃은 적이 있습니다. 또한 서양산딸나무(또는 미국산딸나무, 꽃산딸나무)는 잎이 나기 전에 꽃만 가득 가지에 피는데 꽃색깔은 흰색 외에 연한 붉은 색이 잎맥을 따라 물들여진 게 있어서 더 아름답습니다. 아쉽게도 관상용이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에 대한 대가로 맛을 잃었는지 좀 길쭉하게 생긴 열매는 먹을 수 없습니다. 꽃에 관심을 갖다보니 경험적으로 몇 가지 자연의 섭리를 깨닫게 됩니다. 꽃이 지나치게 크고 아름다우면 그 대신 열매를 못맺거나 부실하거나 아니면 맺어도 발아가 잘 안된다는 것도 그런 과정에 얻는 깨달음 중의 하나입니다. 백합이나 목련이나 태산목, 겹치자, 겹벚꽃, 겹황매화, 겹벚꽃, 겹홍도 같은 꽃들은 아름다움 대신에 성(性)이라는 성스러운 생명의 기능을 잃어버린 것들입니다. 반면에 아주 하찮은 꽃이라고 외면하는 잡초(잡초라는 공식적인 식물은 없지만요)들은 아주 많은 후세를 남기는 내실을 택하지요. 어떤 게 더 나은 인생인지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요. 쉽게 말해서 굵고 짧게 사느냐, 가늘고 길게 사느냐 하는 문제일 테니까요. 유명 연예인을 추종하고 싶은 아이들은 어쨌든 짧고 굵게 사는 것에 관심을 가질 테고, 그런 삐까번쩍한 생활 속에서는 자유인으로서의 인간 존엄성을 때로는 포기하여야 할 정도로 희생이 크다는 사실을, "오양 사건"이나 "백양 사건"의 예를 들며 평범하게 살도록 충고하는 부모님들은 오랜 세월의 경륜 속에 "인간만사 새옹지마"라는 교훈을 가슴으로 깨달은 분들이겠죠. 제가 아는 가장 쉽고 가장 평범한 진리 중에 "장사꾼은 절대 남에게 이익되는 일은 안 한다."라는 것과 "꽃은 십일 이상 가는 게 없다[花無十日紅]"라는 게 있는데, 쉬우면서도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란 참 어렵지요. 그래서 잡상인들이나 보험외판원들에게 홀딱 넘어가서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잦지요. 귀가 얇은 꽃지기 *^^* 아 참, 이 산딸나무는 기독교인들에게 특별한 나무라고 하네요. 실제로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크기스마스 장식에 사용되는 호랑가시나무의 잎을 예수님이 못박힐 때 머리에 썼던 가시관이라 하며 빨간 열매를 그 때 흘린 예수님의 열매라 하여 특별한 의미로 취급하듯이, 이 산딸나무는 예수님이 못박히신 십자가 나무와 같은 종류라 하여 신성시 한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부산에 이 나무가 야생으로 자라는 건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올해(2000년) 6월에 출장가는 길에 수영여중 밑을 지나는데 새로 지은 건물 옆 조경수로 심어진 것을 발견하고 차 위에 올라가서 찍은 것이 위 사진입니다.(가을에 갔더니 준공 받을 때만 신경 쓰고 그 뒤엔 나몰라라 하는 대부분의 나무들과 같은 운명을 걷다가 결국 뽑혀버리고 잔디만 남더군요.) 그리고 한참 뒤엔 그 주변 유치원에서 제법 크게 자란 꽃산딸나무도 발견하여 사진을 찍었으니 제 출장 길은 언제나 새로운 꽃탐색까지 겹쳐서 여러모로 귀중한 시간이지요. (가끔 시간에 늦을 때도 있지만요. ^_^;;) 꽃과 잎을 야여지라 하며 지혈과 수렴의 기능이 있어서 약으로도 쓴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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