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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박람회장 인근 마을 침수 대규모 성토가 원인… 대책을"

화이트보스 2011. 7. 18. 11:18

"순천박람회장 인근 마을 침수 대규모 성토가 원인… 대책을"
오산마을 주민 배수펌프장 설치 요구 묵살
박람회추진단 "물길 돌려 피해 줄이겠다"
입력시간 : 2011. 07.18. 00:00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인근 마을 주민들이 박람회장 조성을 위한 대규모 성토가 원인이 됐다며 순천시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장맛비로 정원박람회장내 PRT(무인궤도차)정류장과 국제습지센터가 들어서는 오산마을 진입로와 인근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마을 주민들은 국제습지센터와 PRT정류장 건설을 위해 오산마을 주변에 성토작업이 이뤄지면서 동천으로 연결된 마을 앞 하천의 물이 빠져 나가지 못한 것이 침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하천이 배수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오산마을이 순식간에 침수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마을 진입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통행을 할 수 없게 되자 마을 주민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마을 진입로의 차량 통행을 차단하고 순천시에 안전시설 설치를 요청했다. 순천시와 정원박람회장 공사 시공업체에서 양수기 한 대를 긴급 투입했다.

오산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이 보다 더 많은 비가 왔어도 침수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시에 배수펌프장 등 항구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마을 한 주민은 "성토를 시작하기 전에 시에 마을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배수펌프장을 만들어 줄 것을 건의했다"며 "하지만 순천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성토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번 침수피해로 정원박람회 개최를 반대해야된다는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순천시 정원박람회추진단 관계자는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돌려 침수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남승룡길 위의 저류지 조성공사가 완공되면 오천동 일대의 침수피해는 예방된다"고 말했다.

순천=김진수 기자 js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