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원대 전남지역 댐 둑 높이기 사업이 수도권 건설업체의 잔치로 막을 내렸다.
17일 한국농어촌공사와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남지역 댐 둑 높이기 사업 토목공사 턴키 입찰 결과, 장성댐은 한양(인천), 나주댐은 동부건설(서울), 담양댐은 롯데건설(서울) 등 3곳 모두 수도권 건설업체가 선정됐다.
추정금액 400억원의 나주댐 둑 높이기 턴키 공사는 지역업체인 남양건설을 제치고 서울의 동부건설이 차지했다. 동부건설(40%)은 GS건설(27%·서울)과 삼환기업(10%·서울), 금호산업(13%·전남), 새천년종합개발(10%·전남)과 손을 잡고, 남양건설과 한진중공업 컨소시엄을 제쳤다.
특히 지역 건설업체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남양건설은 이 공사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남양건설컨소시엄은 기술평가에서 55.06점으로 동부건설(49.96점)을 크게 앞섰지만, 가격평가에서 동부건설(40점)에 7.72점 뒤져 분루를 삼켰다.
특히 동부건설컨소시엄의 경우 낙찰율이 67.89%에 그쳐 덤핑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이 진행된 장성댐의 낙찰율이 90.00%, 담양댐 99.93%인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너무 낮다.
또 농어촌공사가 지역업체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역업체 40%이상 공동도급을 권장했지만 동부건설은 외면했다. 지역업체 지분은 금호산업과 새천년종합개발의 23%다.
나주시 다도면 일원 나주댐은 국내 농업용댐 중 저수용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이 공사를 통해 둑을 2m 높여 9121만t인 저수용량을 1억781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공사비(추정금액) 420억원의 담양 금성면 담양댐 둑 높이기 사업도 서울업체인 롯데건설이 손에 넣었다.
35%의 지분으로 대표사가 된 롯데건설은 쌍용건설(25%·서울), 진양건설(20%·전남), 성화종합건설(10%·전남), 새천년종합건설(10%·전남)과 팀을 구성했다.
올해 농어촌공사가 발주한 저수지 둑 높이기 공사 중 가장 규모가 큰 727억원(추정금액)대의 장성댐 사업도 인천의 한양이 가져갔다.
한양(30%)은 포스코건설(30%·경북), 보성건설(20%·전남), 동광건설(10%·전남), 덕흥종합건설(10%·전남)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대림산업컨소시엄을 눌렀다.
한양의 장성댐 사업 진출은 대형사들이 독식하던 턴키시장에서 중견 건설업체가 대형사컨소시엄을 물리치고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한양은 수도권업체지만 보성건설이 지주회사격이어서 지역 연고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업체 공동도급을 의무화해도 컨소시엄에 참여한 지역업체는 대표건설사의 들러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역 턴키 공사의 경우 지역 건설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지역업체의 실질적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
17일 한국농어촌공사와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남지역 댐 둑 높이기 사업 토목공사 턴키 입찰 결과, 장성댐은 한양(인천), 나주댐은 동부건설(서울), 담양댐은 롯데건설(서울) 등 3곳 모두 수도권 건설업체가 선정됐다.
추정금액 400억원의 나주댐 둑 높이기 턴키 공사는 지역업체인 남양건설을 제치고 서울의 동부건설이 차지했다. 동부건설(40%)은 GS건설(27%·서울)과 삼환기업(10%·서울), 금호산업(13%·전남), 새천년종합개발(10%·전남)과 손을 잡고, 남양건설과 한진중공업 컨소시엄을 제쳤다.
특히 지역 건설업체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남양건설은 이 공사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남양건설컨소시엄은 기술평가에서 55.06점으로 동부건설(49.96점)을 크게 앞섰지만, 가격평가에서 동부건설(40점)에 7.72점 뒤져 분루를 삼켰다.
특히 동부건설컨소시엄의 경우 낙찰율이 67.89%에 그쳐 덤핑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이 진행된 장성댐의 낙찰율이 90.00%, 담양댐 99.93%인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너무 낮다.
또 농어촌공사가 지역업체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역업체 40%이상 공동도급을 권장했지만 동부건설은 외면했다. 지역업체 지분은 금호산업과 새천년종합개발의 23%다.
나주시 다도면 일원 나주댐은 국내 농업용댐 중 저수용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이 공사를 통해 둑을 2m 높여 9121만t인 저수용량을 1억781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공사비(추정금액) 420억원의 담양 금성면 담양댐 둑 높이기 사업도 서울업체인 롯데건설이 손에 넣었다.
35%의 지분으로 대표사가 된 롯데건설은 쌍용건설(25%·서울), 진양건설(20%·전남), 성화종합건설(10%·전남), 새천년종합건설(10%·전남)과 팀을 구성했다.
올해 농어촌공사가 발주한 저수지 둑 높이기 공사 중 가장 규모가 큰 727억원(추정금액)대의 장성댐 사업도 인천의 한양이 가져갔다.
한양(30%)은 포스코건설(30%·경북), 보성건설(20%·전남), 동광건설(10%·전남), 덕흥종합건설(10%·전남)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대림산업컨소시엄을 눌렀다.
한양의 장성댐 사업 진출은 대형사들이 독식하던 턴키시장에서 중견 건설업체가 대형사컨소시엄을 물리치고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한양은 수도권업체지만 보성건설이 지주회사격이어서 지역 연고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업체 공동도급을 의무화해도 컨소시엄에 참여한 지역업체는 대표건설사의 들러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역 턴키 공사의 경우 지역 건설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지역업체의 실질적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