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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부족한 홍콩, 다이아몬드葬 성업

화이트보스 2012. 5. 28. 18:57

묘지 부족한 홍콩, 다이아몬드葬 성업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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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5.27 06:33 | 수정 : 2012.05.27 14:43

    유골로 만든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십자가 목걸이. 홍콩에 사는 에바 우는 아들이 살아 있을 때처럼 죽은 후에도 가까이 두고 싶어 아들의 유골을 다이아몬드로 만들었다고 CNN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출처: CNN닷컴) /뉴시스
    홍콩에 사는 에바 우는 지난해 1월 아들이 죽은 뒤 아들 방을 그대로 뒀다. 그녀의 아들은 17살에 상피모양세포 종양 암이란 희귀 암으로 사망했다. 이혼하고 혼자 사는 그녀는 아들이 마지막까지 낙천적이었다고 기억했다.

    우는 아들이 살아있을 때처럼 죽은 후에도 가까이 두고 싶어 아들의 유골을 다이아몬드로 만들었다고 CNN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녀는 “맘이 평안하며 아들이 가까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다이아몬드가 100% 내 아들”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 다이아몬드로 십자가 목걸이를 만들어 걸고 다니고 있다.

    스위스 다이아몬드 제작회사 알고르단자(Algordanza)가 2008년부터 홍콩에서 유골을 다이아몬드로 제작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알고르단자 홍콩지사의 스코트 퐁 사장이 밝혔다. 공학을 공부했던 퐁 사장은 2007년 외이모할머니가 사망하자 장례식에서 외이모할머니의 유골을 다이아몬드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유골 일부를 매장하고 일부를 다이아몬드로 원료로 사용하는 다이아몬드장(葬)을 생각해 냈다.

    퐁 사장은 유골을 다이아몬드로 제작하는 과정에 대해 알고르단자 홍콩지사가 스위스 본사에 있는 연구소에 유골 200g를 보내면 연구소가 유골에서 99% 순도의 탄소를 여과해 흑연으로 정제한 다음 9시간 동안 화산과 같은 고압을 가하는 기계에 넣어 다이아몬드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 다이아몬드는 체내 붕소 성분 때문에 푸른색이다.

    퐁 사장은 알고르단자가 만든 최대 크기의 다이아몬드는 2캐럿이며 가격은 3만7000달러(약 4300만원)라고 밝혔다.

    홍콩 식품환경위생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장례비용이 관에 따라 최소 2000달러부터 최대 20만 달러까지 들어 다이아몬드장이 경쟁력이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홍콩에서는 토지가 부족해 부동산 가격뿐만 아니라 매장지를 구매하는 비용도 비싸다. 홍콩 정부는 시신 1구를 매장할 수 있는 기간을 6년으로 제한하고 있어 6년 뒤에 개장(改葬)해서 화장해야 한다.

    퐁 사장은 알고르단자의 매출이 2008년 홍콩지사 설립 후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중국 전통상 상조사업이 금기여서 퐁 사장의 아버지도 그가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말렸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결국 자손들이 매년 성묘하는 중국 전통이 계속 지켜지지 않으리라 생각했고 다이아몬드장을 인정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의 아버지는 자신에게 누가 나중에 내 묘를 찾겠느냐고 반문했었다고 그는 말했다.

    얼마 전 그의 아버지는 간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퐁 사장은 아버지의 유골을 다이아몬드 1개로 만들었다가 다시 4개로 나눠 전 세계 흩어져 사는 형제와 나눠 가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