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핵연료 재처리시설

핵 재처리시설 있는 롯카쇼무라, '사용후 핵연료' 집합소… 32조원 투입

화이트보스 2012. 6. 28. 10:11

핵 재처리시설 있는 롯카쇼무라, '사용후 핵연료' 집합소… 32조원 투입

  • 도쿄=차학봉 특파원
  • 입력 : 2012.06.28 03:03

    활성단층 존재 가능성… 대규모 지진 발생 우려도

    일본 정부가 추가건설을 허가한 플루토늄-우라늄 혼합산화물 연료(MOX) 가공공장이 있는 아오모리(靑森)현의 롯카쇼무라(六ヶ所村)는 일본 핵관련 시설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다. 전국의 원전에서 나온 사용 후 핵연료를 모아 플루토늄을 추출해 보관하는 곳이다. 일본은 핵연료 재사용을 위한 것이란 명분을 내세워 그동안 이곳에 2조1930억엔(약 32조원)을 투자했다. 롯카쇼무라의 핵연료 재처리 시설은 2004년부터 시운전을 하고 있지만 방사능 누출 사고 등이 끊이지 않아 가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이번에 추가 건설 허가가 난, 고속증식로의 연료인 플루토늄·우라늄 혼합산화물(MOX)을 대량생산하는 공장은 2016년 완공예정이다. 하지만 MOX를 연료로 사용하는 고속증식로 몬주는 2050년에나 상업화가 가능하다. 일본 정부는 MOX를 고속증식로 외에 다른 원전에서도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MOX에 대한 수요는 거의 없는 상태이고, MOX를 연료로 사용하는 원전을 추가 건설하는 방안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취소된 상황이다.

    일본에선 최근 활성단층이 있을 가능성 때문에 롯카쇼무라 폐지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활성단층이 있는 지역은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지진 전문가인 와타나베 미쓰히사 동양대 교수는 "롯카쇼무라의 재처리 공장이 있는 지역에도 활성단층이 있을 가능성이 커 규모 8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롯카쇼무라에는 핵연료 재처리과정에 들어가는 유독성 화학물질이 많이 저장돼 있다. 화학공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각종 배관도 널려 있고 정밀기기도 많다. 이 때문에 대형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 원전보다 훨씬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그런데도 활성단층에 대해 정밀조사도 하지 않은 채 공장을 새로 짓도록 허가한 것은 일본 정부가 관련 시설을 유지하기로 사실상 결정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원자력업계는 "몬주와 롯카쇼무라를 폐지할 경우 관련 방사성 물질 처리비용으로만 19조엔이 들어간다"며 시설 유지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