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深海 자원채취 로봇(미내로) 세계 첫 성공… 검은 노다지(망간단괴) 캔다
입력 : 2013.08.02 03:00
[수심 1370m 작동 시험 마쳐]
어른 손바닥만 한 면적당 코끼리 12.5마리 압력 견뎌
스스로 지형 파악해 움직이는 로봇 형태로는 세계에서 처음
수심 2000m 넘기느냐가 관건… 年 2조원 수입대체 효과 예상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심해 자원 채취용 로봇인 '미내로(Minero)'가 해저 1370m에서 작동 시험에 성공했다. 미내로란 이름은 광물을 뜻하는 미네랄(Mineral)과 로봇(Robot)의 합성어로, 길이 6m, 폭 5m, 높이 4m이며 무게가 25톤(t)에 이르는 대형 로봇이다.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1일 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포항 동남쪽 130㎞ 해역에서 미내로의 첫 심해저 작동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 ▲ 지난 26일 경북 포항 동남쪽 130km 해상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심해 자원 채취용 로봇인 ‘미내로(Minero)’가 작동 시험을 위해 해저로 투입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정부와 해양과학기술원은 1990년대 초반부터 미내로 개발을 시작해 20년 넘게 실용화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미내로의 최종 목표는 2018년 이후 5000m 심해에서 망간단괴〈키워드 참조〉를 채집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02년 국제해저기구(ISA)에서 하와이 동남쪽 2000㎞ 지점 클라리온-클리퍼톤 해역의 독점 탐사 광구(7.5만㎢)를 확보했다. 이 해역의 해저 5000m에는 총가치가 3700억달러(약 400조원)에 이르는 망간단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년에 300만t씩 100년을 캐낼 수 있는 양이다. 채굴 기술만 확보하면 매년 2조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해수부의 추산이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고비는 2015년에 예정된 심해 2200m 지점의 망간단괴 채취 실험이다. 홍섭 연구원은 "미내로가 수심 2000m를 넘는 심해에서 작동하는지 여부는 수심 5000m로 갈 수 있느냐 하는 시금석 역할을 한다"며 "로봇이 아닌 일반 채취 장비를 개발한 다른 나라의 사례를 봐도 수심 2000m 작동 실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태평양에서 진행될 2015년 실험에는 시추선 형태의 전문 선박이 동원되고, 실험 기간만 2개월이 걸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 해수부 관계자는 "1회 실험에 들어가는 예산은 최소 300억원"이라고 말했다.
미내로는 지금도 크기가 상당하지만 단계별 실험을 모두 통과해 수심 5000m에 투입될 2018년 이후에는 현재 크기의 5배로 덩치가 커져 무게가 100t이 넘을 전망이다. 미내로는어른 손바닥만 한 넓이에 코끼리 12.5마리가 올라가 내리누르는 압력을 견디도록 설계돼 있다.
해수부와 해양과학기술원은 상용화 과정에서 필요한 막대한 재원을 고려해, 올해 가을부터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강용석 해수부해양개발과장은 "미내로가 상용화되는 과정에서 민간 참여가 필요하다"며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따로 설명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망간단괴
첨단 산업의 기초 소재로 쓰이는 망간, 니켈, 구리 등을 함유한 광물덩어리를 말한다. 깊은 바다 밑바닥에 흩어져 있다. 각종 산업용 원료 금속을 추출할 수 있어 '검은 노다지'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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