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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安연대 vs 親盧그룹, 2017 대선 경쟁 시작됐다

화이트보스 2014. 3. 3. 10:31

金·安연대 vs 親盧그룹, 2017 대선 경쟁 시작됐다

  • 정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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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3.03 03:01 | 수정 : 2014.03.03 10:13

    [野圈 권력지형 격변 예고]

    安, 지지율 하락… 야권 대선후보 되려 민주와 합당 선택
    金, 중도성향 安과 손잡고 강경파 견제에 맞서 黨權 유지
    親盧, 安 지분 따라 다수파 위상 흔들… 적극 견제나설 듯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2일 신당(新黨) 창당을 선언하면서 야권(野圈) 내부의 권력 지형도 큰 변화를 맞게 됐다. 여야(與野)의 중간 지대에 있던 안 의원은 민주당 내 중도 세력과 손잡으면서 2017년 대선 때까지 친노(親盧) 세력과 야권 주도권 및 대선 후보 직을 놓고 대결을 벌이게 됐다.

    ◇호랑이 굴로 들어간 安

    "야권 연대는 없다"며 독자 노선을 강조해왔던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선회한 것은 2017년 야권의 대선 후보가 되려면 민주당과의 합당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현실적 판단 때문이다. 안 의원 측 송호창 의원은 이날 "맨손으로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심정"이라고 했다. 호랑이(대선 후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민주당)로 들어간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야권 주요 세력과 이념 분포.
    안 의원은 전국 17개 광역 시도에 후보를 전부 내겠다며 신당 창당까지 추진했지만 극심한 인물난에 시달렸고 야권 지지층으로부터는 "표를 분산시켜 새누리당을 도울 것이냐"는 압박을 받아왔다. 민주당 중도 그룹에서 "안 의원을 돕고 싶지만 입당을 하지 않는다면 도와줄 방법이 없다"며 구애(求愛)한 것도 안 의원의 합당 결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호랑이를 잡을지 잡아먹힐지는 지금부터 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다수파 親盧 입지 흔들리나

    민주당 내 모든 정파와 차기 주자들은 일단 합당 선언을 환영했다. 2012년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양측이 통합에 합의하고 선언한 것을 환영한다"며 "안 의원과는 대선 단일화 때부터 새 정치를 함께 하자는 데 합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손학규 전 대표와 정세균 전 대표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근 김한길 대표의 중도 전략을 비판해왔던 진보 성향 의원들도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은 예전부터 해왔던 이야기"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야권 단일화 문제가 해결된 이상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까지 고려하면 야권 내부의 사정은 훨씬 복잡해진다. 당장 민주당 내 다수를 차지하며 지방선거 이후 당권(黨權) 탈환을 모색해왔던 친노, 진보·강경파 블록에서는 김 대표와 안 의원이 전격적으로 추진한 합당을 중도파의 '기습'으로 보는 기류가 강하다. 문재인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을 차기 대선 후보로 모색해왔던 친노 입장에서는 안 의원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신당에서 안 의원에게 어느 정도의 지분을 주느냐에 따라 야권의 다수파 자리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친노계의 한 의원은 "김 대표와 안 의원이 신당의 지분 등에서 어떤 합의를 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대표와 486 일부 의원들도 "당내 민주주의 원칙에 맞는 과정과 절차에 따른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과 지지층이 일부 중첩되는 손학규 전 대표 측에서는 "국민이 합당을 야합으로 볼까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내 대권 주자들은 2017년 대선 후보 직을 놓고 안 의원과 상시로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 것이다.

    ◇노선 투쟁 불가피

    안 의원의 신당 참여로 야권의 노선 투쟁도 다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그동안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를 지지층으로 하겠다"고 밝혀 왔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도 최근 중도 강화 전략을 폈지만 당내 강경파가 반발하면서 리더십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번 합당으로 중도 성향 안 의원과 손을 잡으며 지원군을 얻게 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대표는 당권(黨權), 안 의원은 대권으로 역할 분담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은 공동 발표문에서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고 통일을 지향한다"며 안보를 강조했다.

    안 의원 측 전북지사 후보로 거론돼왔던 강봉균 전 장관은 "이념적 측면에서 중도성이 강화된 새로운 야당이 탄생하게 되면 기존 야권서 큰 목소리를 내왔던 강경 이념 세력들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진보파 모임인 '더 좋은 미래' 김기식 의원은 "통합으로 당의 노선과 정체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한길·안철수 新黨 합의] 金·安연대 vs 親盧그룹, 2017 대선 경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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