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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뒤흔든 '칼부림 테러'… 위구르族, 兩會(中 최대 정치행사) 앞둔 中지도부 타격 노려

화이트보스 2014. 3. 3. 10:55

中 뒤흔든 '칼부림 테러'… 위구르族, 兩會(中 최대 정치행사) 앞둔 中지도부 타격 노려

  •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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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3.03 03:02

    [쿤밍驛서 30여명 사망·140여명 부상]

    中 "신장위구르 독립세력 소행"
    여성 최소 2명 포함된 범인들 길이 50~60㎝ 칼 마구 휘둘러… 4명 사살되고 4명은 체포 돼

    중국 서남부 윈난성 쿤밍(昆明)시 기차역에서 1일 저녁 시민을 겨냥한 '무차별 칼부림 테러'가 발생해 30여명이 사망하고 140여명이 다쳤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쿤밍은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한국인 피해는 없다고 주중 한국 대사관이 밝혔다. 현지 공안은 현장에서 범인 4명을 사살하고 1명(여성)을 생포했다. 이어 쿤밍 시내에서 용의자 3명을 더 체포했다. 범인 중 최소 2명이 여성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들은 모두 검은색 복면을 쓰고 쿤밍역 광장과 매표소 등에 난입해 50~60㎝ 길이의 칼을 닥치는 대로 휘둘렀다. 노인과 부녀자, 아이들도 가리지 않았다. 쿤밍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중국신문사는 "왕(王)모씨는 어머니가 범인의 칼에 희생되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했다"고 전했다. 동방조보는 목격자 탄(譚)모씨의 말을 인용해 "5~6세 정도 아이가 피를 흘리며 구급차에 올랐는데, 그 부모는 모두 범인들에게 당했다"고 전했다. 범인들은 달아나는 시민 등에도 칼을 꽂았다. 한 농민공은 대나무 담뱃대를 들고 범인과 맞서다가 20㎝가 넘는 자상(刺傷)을 입었다. 쿤밍시 당국은 부상자를 돕기 위한 헌혈소 12곳을 설치했다.

    
	1일 중국 서남부 윈난성 쿤밍(昆明)시 기차역에서 무차별 칼부림 테러가 일어난 직후 한 여성이 울면서 가족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위 사진). 중국 당국은 신장(新疆) 위구르족 분리 독립 세력이 계획적인 테러 공격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테러 직후 기차역 내부에 희생자들의 여행 가방 등이 어지럽게 흩어진 모습(가운데 왼쪽 사진). 현장 곳곳에 핏자국이 남아 있다. 범인들이 기차역 무차별 칼부림 테러에 사용한 칼(가운데 오른쪽 사진). 신장 위구르 개요.
    1일 중국 서남부 윈난성 쿤밍(昆明)시 기차역에서 무차별 칼부림 테러가 일어난 직후 한 여성이 울면서 가족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위 사진). 중국 당국은 신장(新疆) 위구르족 분리 독립 세력이 계획적인 테러 공격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테러 직후 기차역 내부에 희생자들의 여행 가방 등이 어지럽게 흩어진 모습(가운데 왼쪽 사진). 현장 곳곳에 핏자국이 남아 있다. 범인들이 기차역 무차별 칼부림 테러에 사용한 칼(가운데 오른쪽 사진). /AP 뉴시스·신화 뉴시스·홍콩 대공보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을 "신장(新疆) 위구르족 분리 독립 세력이 계획적으로 일으킨 테러 공격"이라고 밝혔다. 공안 당국은 3일 개막하는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를 앞두고 이번 사건을 일으킨 '배후 세력'을 색출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양회는 우리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국정자문회의에 해당하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일컫는 말이다.

    위구르족 과격 단체는 작년 10월 말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 회의(3중 전회)를 앞두고도 톈안먼(天安門) 차량 돌진 테러를 감행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칼부림 테러에 대해 "법에 따라 테러범을 엄벌하고 (그들의) 날뛰는 기세를 강하게 꺾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사건 직후 치안 최고 책임자인 멍젠주(孟建柱)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와 반(反)테러 공작 영도소조 조장인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을 동시에 사건 현장으로 급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