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0.17 03:03 | 수정 : 2014.10.17 14:53
[특별단속 첫날 西海에선]
해상 초계기가 中어선 발견… 인근 해경함 호출후 '작전개시'
추격전 속 고속단정 1척 전복… '선장 사망' 영향 저항은 줄어
"쌍끌이 중국 어선 200여 척 이상 이동 중. 일부는 불법 조업 중으로 확인!"
서울 김포공항에서 이륙한 CN-235 해상초계기가 15일 오후 3시 30분 다급하게 해경 3010함(3000t)을 호출했다. 전북 군산 어청도 인근 해상에 있던 3010함은 해경 경비함정 5척을 이끌고 초계기가 지목한 바다를 향해 출동했다.
2시간 뒤 어청도 남서쪽 68마일 해상. 3010함 레이더 화면을 노란 점 수백개가 가득 메웠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서쪽 바다 위에 300척 넘는 배들이 떠 있었다.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쌍끌이 선단이었다. "섬이다, 섬!" "떼강도들!" 하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서울 김포공항에서 이륙한 CN-235 해상초계기가 15일 오후 3시 30분 다급하게 해경 3010함(3000t)을 호출했다. 전북 군산 어청도 인근 해상에 있던 3010함은 해경 경비함정 5척을 이끌고 초계기가 지목한 바다를 향해 출동했다.
2시간 뒤 어청도 남서쪽 68마일 해상. 3010함 레이더 화면을 노란 점 수백개가 가득 메웠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서쪽 바다 위에 300척 넘는 배들이 떠 있었다.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쌍끌이 선단이었다. "섬이다, 섬!" "떼강도들!" 하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해가 수평선에 반쯤 잠긴 오후 6시. 우리 경비함정을 발견한 중국 어선들이 일제히 선수를 틀어 달아나기 시작했다. "목표는 전방 6척이다. 양현 (엔진) 정지. 고속단정 내려!" 함장 김국성(57) 경정이 작전 개시를 명령했다. 해경 특공대원 9명씩을 태운 2.6t짜리 고속단정 2대가 중국 어선들을 향해 시속 60㎞가 넘는 속도로 내달렸다. 3010함 바로 옆 1001함(1000t)에서도 고속단정이 출동했다.
출동 10여분 만에 특공대원들은 200t급 중국 어선에 올라탔다. 뱃머리의 선명(船名)은 검은 페인트로 지워져 있었다. 중국인 선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탓인지 선원들은 저항하지 않았다. 선수 갑판에는 쌍끌이 그물과 함께 방금 잡은 양미리가 플라스틱 상자 100여개에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2.5t이었다. 배는 지난달 21일 중국 산둥성에서 출항한 무허가 불법 어선 랴오저우위23118호로 확인됐다. 선장실에는 어군탐지기가, 조타실에는 자신의 선박 정보를 자동발신하는 AIS(선박자동식별장치)도 있었다.
해경 대원은 "불법 어선 대부분은 AIS를 아예 꺼놓고 조업한다. 이 배도 마찬가지"라 했다. 해경 대원들에 의해 3010함으로 잡혀온 선장 동모(28)씨는 "중국 바다엔 고기가 없다"고 했다. 작전 중 나포된 랴오둥위26678호의 선장 왕모(48)씨도 "정말 이번이 처음이다. 억울하다"고 했다. 해경 관계자는 "잡 힌 선장들이 으레 하는 변명"이라고 말했다.
단속작전은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이어졌다. 해경함정은 EEZ(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멀리 떨어져 지켜보다 갑자기 속도를 높이는 식으로 단속을 시도했고, 중국 어선들은 바로 방향을 돌려 EEZ 바깥으로 내뺐다. 그런 숨바꼭질이 밤새 이어졌다. 이주원(47) 경사는 "EEZ 바깥에 피해 있는 중국 어선들은 우리가 뒤로 빠지면 바로 들어온다"며 "날씨가 나쁠 땐 단속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아예 대놓고 들어온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군산해경은 특별단속 첫날 4척의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을 나포해 군산외항으로 압송했다. 중국 어선들의 저항은 없었지만 중국 배에 올라타던 해경 대원 1명이 미끄러져 물에 빠지고, 해경 고속단정 1척은 중국 어선에 꽂힌 쇠꼬챙이를 피하려다 전복돼 대원 전원이 물에 빠졌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 해경, 中어선 300척과 戰爭… "위급하면 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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