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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신도 120여명, 관음전 진입해 한상균 '강제 퇴거' 시도

화이트보스 2015. 12. 8. 17:23

조계사 신도 120여명, 관음전 진입해 한상균 '강제 퇴거' 시도

입력 : 2015.12.08 14:27 | 수정 : 2015.12.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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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신도들이 8일 조계사에 23일째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강제퇴거’를 시도했다. 조계사 신도 120여명은 이날 오후 한 위원장이 현재 머물고 있는 조계사 관음전에 진입했다. / 윤형철 기자


조계사 신도들이 8일 조계사에 23일째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강제퇴거’를 시도했다.

조계사 신도 120여명은 이날 오후 한 위원장이 현재 머물고 있는 조계사 관음전에 진입했다.

이들은 관음전 진입을 통해 한 위원장에 대한 ‘강제퇴거’를 시도했지만 관음전 4층은 철문이 잠겨 있어 한 위원장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신도들은 철문을 열기 위해 열쇠공을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흥분한 일부 회원들은 문을 발로 걷어차며 "밖으로 나오라"고 한 위원장에게 소리를 질렀다. 이에 조계사 직원들은 회원들에게 "일단 좀 더 기다려보자"면서 관음전 2층 입구를 막았다.

한 위원장이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 5법 처리를 거론하며 “당장은 조계사를 나가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힘에 따라 한 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2차 민중 총궐기’를 마무리하고 조계사에서 나가겠다고 했던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조계종 화쟁위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은 노동 관련 법을 연내 처리하지 않겠다는 당론을 확정했다고 밝혔다”며 “한 위원장이 야당의 약속, 무엇보다 국민을 믿고 자신의 거취를 조속히 결정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11시 15분 조계사를 방문해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 등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조계종 측이 면담을 거부해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구 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은 한상균의 도피행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면서 한 위원장의 자진퇴거를 요청했다. 이어 조계사 측에 "그렇지 않을 경우 경찰은 불가피하게 법적 절차에 따라 영장집행을 할 수밖에 없으니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 청장은 "한 위원장은 경찰의 출석 요구는 물론,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됐음에도 출석을 거부하고 계속 불법행위를 선동하고 있다"며 "법치국가에서 법원이 정당하게 발부한 영장에 응하지 않고, 공권력이 이를 집행하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가 국가 법질서 체계를 흔드는 것"이라고 영장 집행이 불가피한 이유를 설명했다.

화쟁위도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만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7일 새벽까지 양측이 만나 노동법 연내 개정 반대가 야당의 공식 당론으로 정해지면 도법 스님과 한 위원장이 손을 잡고 자진 출두하되, 그렇지 않을 경우 화쟁위는 9일 오후 5시부터 중재자 역할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위원장이 지난 7일 페이스북 계정에 "사찰은 나를 철저히 고립 유폐시키고 있다. 객으로 한편으론 죄송해서 참고 또 참았는데 참는 게 능사가 아닐 것 같다"고 글을 남긴 데 대해선 "목숨을 구해주니까 보따리를 내놓으라는 것도 유분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