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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문재인, 黨 주인처럼 행세… 대주주는 무슨"

화이트보스 2016. 4. 26. 11:14



김종인 "문재인, 黨 주인처럼 행세… 대주주는 무슨"

입력 : 2016.04.26 03:00

['금요 회동' 후폭풍… 문재인의 '金대표 연장론 반대'에 작심 비판]

"그 사람은 作文하는 게 버릇… '도로 민주당' 만들려 하고 있다
대선 후보 출마하는 사람은 능력따라 될수도 안될수도 있어"

- 총선 이후 처음으로 光州 방문
"호남民心 쉽게 돌아오지 않아… 1黨 됐지만 여전히 비상상황"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25일 광주(光州)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이 "문 전 대표와 대립하는 것이냐"고 묻자 "나는 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면서도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는 분들은 각자 능력에 따라 대선 후보가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이것에 대해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겠다는 말씀을 드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야권의 대선 주자 지지율 1위이자 더민주의 '대주주(大株主)'인 문 전 대표 입장에선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이다.

김 대표는 이에 앞서 본지 통화에서 "그 사람(문 전 대표)은 작문(作文)하는 것이 무슨 버릇인 것 같다"며 다소 거친 언어를 사용했다. 김 대표는 당내 문제에 불개입 방침을 밝혔던 문 전 대표가 '김종인 대표 연장론'에 반대한 것을 두고 "자신이 무슨 당의 주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행세한다"고 했다. "문 전 대표가 더민주의 대주주(大株主) 아니냐"는 질문에는 "무슨 얼어 죽을 대주주냐"고도 했다. 김 대표 측은 "총선 이후 수권 정당을 만들기 위해 정당 개혁을 지속해야 하는데, 문 전 대표 측에서 '도로 민주당'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 측에선 총선에서 회생한 무소속 이해찬 의원이 더민주 외곽에서 친노(親盧)의 실질적 좌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심도 하고 있다.

김종인(앞줄 왼쪽에서 둘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총선 이후 처음으로 광주광역시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역에 헌화를 하고 있다. 더민주는 이번 총선 결과 광주 전체 선거구 8곳 중 한 곳에서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김종인(앞줄 왼쪽에서 둘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총선 이후 처음으로 광주광역시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역에 헌화를 하고 있다. 더민주는 이번 총선 결과 광주 전체 선거구 8곳 중 한 곳에서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김영근 기자
두 사람은 지난 22일 만찬 회동에서 문 전 대표가 '김종인 대표 연장론'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는 당분간 현 비대위 체제에서 당대표 역할을 수행할 의지를 갖고 있다"며 "그런데 문 전 대표가 '대표를 하면 상처받는다'며 이를 반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이후 김 대표의 역할에 대해 두 사람이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 측은 "문 전 대표는 김 대표에게 대선 때까지 그냥 가만히 있으라는 것 아니냐"고 하고 있다.

◇光州서 "여전히 비상 상황"

김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정권 교체'와 '수권 정당' '계파'를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더민주의 변화를 회피하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것은 정권 교체를 방해하는 이적 행위"라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정당은 국민에 의해 퇴출당할 수밖에 없다. 경제에만 구조조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에도 구조조정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몇 번의 호남 방문과 사과로 호남 민심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더 이상 계파 싸움하지 않고 공허한 관념의 정체성에 흔들리지 않아야 수권 정당이 될 수 있다. 그래야 정권 교체도 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이 됐다고 비상 상황이 해제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안일한 판단"이라고 했다. 이는 계파 갈등으로 촉발된 비상 상황에 '소방수'(비대위 대표)로 투입된 자신의 역할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김 대표는 "이번 총선으로 일단 수권 정당으로 갈 수 있는 터전을 닦았다"며 "그다음은 내년 대선까지 다음 지도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문 전 대표와의 최근 갈등에 대해선 "(둘이 만나서 대화 자리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들어보지 않은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라며 "말을 만들어서 사후에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그래서) 단둘 이 보는 일은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총선 이후 당내에서 계파 갈등이 불거진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총선 끝나고 여유를 찾는다고 해서 또다시 계파에 의한 투쟁이 벌어지면 더 이상 희망이 없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의 이날 광주 방문에는 정세균 전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및 양승조·이개호 비대위원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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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