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이야기/빨간 마후라 120

<260>제3話 빨간 마후라 -10-일본도와 권총 내민 사토 구대장

&lt;260&gt;제3話 빨간 마후라 -10-일본도와 권총 내민 사토 구대장 1945년 8월15일 낮 12시. 일본 육군사관학교·항공사관학교의 전 장교와 사관후보생이 일왕(日王)의 육성 방송을 듣기 위해 대강당에 모였다. 당시 나는 육사 예과 1년을 마치고 항공사관학교 생도로 배속돼 있는 상태였다. 일왕의 육성을 ..

<259>제3話 빨간 마후라 -9- 일본 패망 때의 육사 교정

&lt;259&gt;제3話 빨간 마후라 -9- 일본 패망 때의 육사 교정 일본 육사의 예과 생활은 일반 학과와 군사학(군사 훈련)을 이수하는 과정이었다. 일반 학과의 경우 고등학교 커리큘럼을 학습했다. 즉, 국어·역사·물리·화학·수학과 어학(영어·독어·불어·중국어·러시아어) 중의 한 과목을 배웠다. 나..

<258>제3話 빨간 마후라 -8- "애인이냐, 여동생이냐?"

&lt;258&gt;제3話 빨간 마후라 -8- "애인이냐, 여동생이냐?" 일본 육사의 일왕에 대한 충성심은 절대 신앙이었다. 일왕 역시 육사를 자기 분신처럼 여겼다. 생도용 무기·피복·비품은 일왕의 하사품으로 일왕의 상징인 국화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부식도 최고 수준이었다. 교장과 교수·조교(하사관)까지..

<257>제3話 빨간 마후라 -7-“ 내 안의 이중성

&lt;257&gt;제3話 빨간 마후라 -7-“ 내 안의 이중성 나의 일본 육사 입교 후의 생활은 언제나 표면성과 내심의 이중성으로 갈등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도 조선인 육사생은 대체로 그러했으리라. 겉으로는 일본을 위해 입교한 것이지만 내심은 잃어버린 조국을 생각하게 되고, 특히 배일(排日)사상이 강..

<256>제3話 빨간 마후라 -6-“앞으로 전쟁은 항공전이다”

&lt;256&gt;제3話 빨간 마후라 -6-“앞으로 전쟁은 항공전이다” 시험을 치르고 고향에 돌아오자 병중인 숙부가 돌아가셨다. 장례 절차에 따라 상복을 입고 상여를 뒤따라가는데 광주서중 2년 후배인 조카가 금방 광주에서 내려왔다며 나에게 다가오더니 말했다. “삼촌, 어제 학교 운동장에서 전교 조회..

<255>제3話 빨간 마후라 -5-일본 육사 응시

&lt;255&gt;제3話 빨간 마후라 -5-일본 육사 응시 내가 쓰러져 의식을 잃고 있을 때 주진석·지정무 등 두 상급생이 뒤늦게 나타나 나를 보더니 “급장이 무슨 죄냐”며 상급생들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주진석 선배의 등장으로 동급생들이 구타당하는 일은 중단되고 나는 깨어나 친구들의 부축을 받아 집..

<254>제3話 빨간 마후라 -4-집단 구타를 당하고

&lt;254&gt;제3話 빨간 마후라 -4-집단 구타를 당하고 전쟁 말기라 젊은 교사들은 모두 전선에 투입돼 학교에는 교사 수가 절대 부족했다. 이로 인해 역사와 한문·음악 등 많은 과목에서 4, 5학년이 합반 수업을 받았다. 어느 날 한문 시험 결과가 나왔는데 5학년보다 4학년 평균 점수가 더 높게 나왔다. 한..

<253>제3話 빨간 마후라 -3- 수석 합격과 소년 비행사

&lt;253&gt;제3話 빨간 마후라 -3- 수석 합격과 소년 비행사 1940년 광주 서중학교 입학 시험에서 나는 수석으로 합격했다. 수석 합격자는 1반 반장, 2등은 2반 반장을 했는데 많은 합격자를 낸 광주 시내 서석학교 출신들의 텃세가 심했다. 촌놈 취급을 할 뿐 도무지 반장으로 대접하지 않는 것이었다. 5월1일..

<252>제3話 빨간 마후라 -2-“나도 장군처럼 큰 인물 될거다”

&lt;252&gt;제3話 빨간 마후라 -2-“나도 장군처럼 큰 인물 될거다” 1929년 11월3일. 광주~나주 통학 기차 안에서 일본인 학생(광주 동중학생)들이 한국 여학생(전남욱· 전남여고)을 희롱한 것이 도화선이 돼 일어난 광주 학생 사건은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져 1919년 3·1운동 후 10년 만에 다시 조선 독립운..

<251>제2話 빨간 마후라 -1-하늘을 나는 꿈

&lt;251&gt;제2話 빨간 마후라 -1-하늘을 나는 꿈 1930년대 초 예닐곱 살 때의 일로 기억된다. 밤에 잠잘 때마다 나는 허공에 붕 떠서 날아다니는 꿈을 곧잘 꿨다. 멀리 보이는 금성산(전남 나주시 외곽)이나 30리 밖 칡산 정상에서 날아와 집 앞에 사뿐히 내려앉고, 어떤 때는 지붕에서 날아 내리는 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