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이야기/빨간 마후라 120

<280>제3話 빨간 마후라 -30- 잃어버린 사람들(2)

&lt;280&gt;제3話 빨간 마후라 -30- 잃어버린 사람들(2) 김정렬 항공사관학교(공사 전신) 교장은 사태의 심각성 때문인지 길게 한숨을 내뿜었다. 그러면서 나에게 재차 물었다. “너 정말 괜찮으냐.” 김교장은 나보다 8세 위였으나 삼촌이나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선배님, 저에 대해서는 절대 걱정 마십..

<279>제3話 빨간 마후라 -29- 잃어버린 사람들(1)

&lt;279&gt;제3話 빨간 마후라 -29- 잃어버린 사람들(1) 1949년 2월 육군항공대 비행부대 2중대 선임 장교로 있을 때다. 비행대장인 김정렬 대령은 김포 비행장 외곽에 세운 항공사관학교 초대 교장으로 전보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김교장이 급히 나를 불렀다. 항공대 간부들은 김포 비행장 인..

<278>제3話 빨간 마후라 -28- 김구 선생과 나

&lt;278&gt;제3話 빨간 마후라 -28- 김구 선생과 나 김구(사진) 선생은 내가 문안 인사를 드리면 막내아들이 온 것처럼 반기면서 “영리한 개가 내 친구가 됐어”하시며 진돗개에 대한 안부를 전해 주셨다. 하기는 경교장에는 가족이라고는 단 두 부자뿐이고 대부분 정치인이나 당원들이 찾아와 비분강개..

<277>제3話 빨간 마후라 -27- 11명의 익사자와 진돗개

&lt;277&gt;제3話 빨간 마후라 -27- 11명의 익사자와 진돗개 1949년 6월 앞을 분간할 수 없는 폭우가 쏟아지더니 대홍수가 발생했다. 나는 김포 비행장 관사에서 여의도 비행장으로 출근하고 있었다. 그날은 마침 함께 출근하던 신유협 대위가 전날 밤 출퇴근용 지프를 몰고 시내로 나갔다가 귀가하지 않아 ..

<276>제3話 빨간 마후라 -26- 비행기 헌납 국민 모금 운동

&lt;276&gt;제3話 빨간 마후라 -26- 비행기 헌납 국민 모금 운동 각지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전투는 치열하고 공군력은 절대 열세이고, 그렇다고 미국이 전투기를 내줄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는 국민을 상대로 비행기 헌납 모금 운동을 벌일 계획을 수립, 김정렬 참모총장에게 보고했다. 김총장도 이에 ..

<275>제3話 빨간 마후라 -25- 창군 초기의 혼란

&lt;275&gt;제3話 빨간 마후라 -25- 창군 초기의 혼란 1948년 8월15일을 기해 남한만의 단독 정부가 수립되고 좌익이 불법화됐지만 하루아침에 사상과 이념이 손바닥 뒤집듯 뒤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미 군정 시기(1945. 9~1948. 8)는 좌우 대결을 방관하거나 묵인한 상태여서 남한 단독 정부가 수립됐다고 해도 ..

<274>제3話 빨간 마후라 -24- 항공기지사령부 창설

&lt;274&gt;제3話 빨간 마후라 -24- 항공기지사령부 창설 항공대 배속 명령을 받고 서울 수색에 가 보니 70~80명의 장교와 민간인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이들은 편제나 조직 체계가 아직 세워지지 않아 무의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나도 덩달아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일주일 후 김포비행장 옆 퀀셋으로..

<273>제3話 빨간 마후라 -23-체중 70kg이 40여kg으로 줄고

&lt;273&gt;제3話 빨간 마후라 -23-체중 70kg이 40여kg으로 줄고 1948년 4월 전주 3연대로 배속된 나는 이리 3대대 10중대 소대장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5·10 제헌의회 선거를 치르기 위해 전라북도 경비대장 보직을 받았다. 핫바지저고리 차림의 신병이 배당됐다. 이들을 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

<272>제3話 빨간 마후라 -22-독도는 '도쿠도'일 뿐 다케시마가 아니다

&lt;272&gt;제3話 빨간 마후라 -22-독도는 '도쿠도'일 뿐 다케시마가 아니다 일본 육사 예과를 마치고 본과(항공사관학교)로 진학한 1945년 3월 어느 날, 학교에 늙은 병사 한 명이 들어왔다. 얼굴에 깊은 주름이 파인 농부 출신의 40대였다. 태평양 전쟁의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던 일제는 젊은이는 모조리 최..

<271>제3話 빨간 마후라 -21-한반도 분단은 일본의 책임

&lt;271&gt;제3話 빨간 마후라 -21-한반도 분단은 일본의 책임 지금 일본의 우익 집단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 한마디로 분단의 책임이 있는 자들의 가소로운 모습이다. 나는 일본이 한반도 분단의 책임이 있음을 내 경험과 역사를 통해 말하고자 한다. 내 수기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