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제3話 빨간 마후라 -20-육사 3등 졸업이 운명 바꿔 <270>제3話 빨간 마후라 -20-육사 3등 졸업이 운명 바꿔 다음날은 마침내 눈이 내리고 있었다. 칼바람이 창공을 베고 지나갈만큼 추위는 매서웠다. 아침이 되자 김동빈 구대장이 잔뜩 찌푸린 날씨만큼이나 화난 얼굴로 전 구대원을 불러 모았다. “구대원 전원, 팬티 바람으로 연병장에 집합하라!” .. 그때 그 이야기/빨간 마후라 2009.05.23
<269>제3話 빨간 마후라 -19- 무를 뽑아 먹고 <269>제3話 빨간 마후라 -19- 무를 뽑아 먹고 보물이나 다름없는 C - 레이션을 황량한 구대장실에 보관하기에는 왠지 구색이 맞지 않을 뿐더러 누군가 훔쳐 갈까 걱정이 됐다. 그래서 정정순 교육대장의 숙소 침대 밑에 숨겨 두었다. 며칠 후 나는 교육대장 숙소를 찾았다. “정대위, 내가 침대 밑에 .. 그때 그 이야기/빨간 마후라 2009.05.23
<268>제3話 빨간 마후라 -18- 이래도 맞고 저래도 맞고 <268>제3話 빨간 마후라 -18- 이래도 맞고 저래도 맞고 김모 중사는 당장 나에게 복장을 갈아입으라고 명령했다. 신발은 미군 병사의 헌 군화가 지급됐다. 그런데 그것이 짝짝이었다. 한 짝은 길고 한 짝은 간신히 발이 들어갈 정도로 짧았다. 나는 김중사에게 군화가 짝짝이라며 바꿔 신어야겠다고 .. 그때 그 이야기/빨간 마후라 2009.05.23
<267>제3話 빨간 마후라 -17- 육사 5기 입교 <267>제3話 빨간 마후라 -17- 육사 5기 입교 1년 반 동안 중학교 교사로 있는 사이 일본 육사 동기생인 조병건은 국방경비대가 창설되자마자 입대해 벌써 육군소령이 돼 있었고 나는 1연대 교육대 입소를 위해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나도 놀랐지만 조병건이 더 놀라면서 나를.. 그때 그 이야기/빨간 마후라 2009.05.23
<266>제3話 빨간 마후라 -16-신혼의 단꿈과 암울한 미래 <266>제3話 빨간 마후라 -16-신혼의 단꿈과 암울한 미래 1947년 2월10일 나는 광주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송광희양과 결혼했다. 전남여고를 나와 경성 여자사범학교 전문부 출신인 송양은 광주의 명문가 송진사의 손녀로서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으나 홀어머니가 유치원부터 여학교까지 송양과 함께 .. 그때 그 이야기/빨간 마후라 2009.05.23
<265>제3話 빨간 마후라 -15-채병덕 대령과 김종석 대령 <265>제3話 빨간 마후라 -15-채병덕 대령과 김종석 대령 나는 육사 동기생인 이재일의 집에 숙소를 정하고 물리·수학 연수를 받으러 종로구 동숭동 서울대로 출퇴근했다. 일과 후에는 이재일과 함께 서울 시내를 배회했다. 그러던 어느 날 태릉의 국방경비대를 찾아갔다. 그곳에는 채병덕(일본 육.. 그때 그 이야기/빨간 마후라 2009.05.23
<264>제3話 빨간 마후라 -14-나주 민립중학교 교사(2) <264>제3話 빨간 마후라 -14-나주 민립중학교 교사(2) 혼란스러운 해방 정국의 와중에서도 고향 아이들을 가르치는 재미는 컸다. 나주 민립중학교(나주중 전신)가 특수한 여건에 있었기 때문에 머리 좋은 학생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사상적으로는 민족주의적 좌익 성향으로 무장돼 있었다. 이는 설립.. 그때 그 이야기/빨간 마후라 2009.05.23
<263>제3話 빨간 마후라 -13-나주 민립중학교 교사 <263>제3話 빨간 마후라 -13-나주 민립중학교 교사 아버지는 나에게 지침을 필묵으로 써주셨다. 해방 공간의 격동기와 혼란기에는 절대로 선동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先動者는 망하고 末動者는 미급하고, 中動者는 산다’는 뜻이었다. “얘야, 이런 때일수록 목숨을 부지해야 한다. 큰 .. 그때 그 이야기/빨간 마후라 2009.05.23
<262>제3話 빨간 마후라 -12-격동의 세월, 나의 운명 <262>제3話 빨간 마후라 -12-격동의 세월, 나의 운명 평양에서 온 사람들에 따르면 평양의 김일성 장군이 뭔가 미심쩍다고 했다. 평양에 입성한 김일성이 전설적인 항일 무장 투쟁의 선봉장 김일성 장군과는 다른 인물이라는 소문이었다. 일본 육사 출신의 김일성 장군은 나보다 37기가 빠른 대선배.. 그때 그 이야기/빨간 마후라 2009.05.23
<261>제3話 빨간 마후라 -11- 광복과 귀국선 <261>제3話 빨간 마후라 -11- 광복과 귀국선 숙소로 돌아왔지만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일본도(日本刀)와 권총을 침낭에 숨겨둔 상태여서 마음은 든든했지만 일본의 패망과 조국, 조국의 미래, 우리 조선인 생도들. 이런저런 생각으로 잠이 오지 않았다. 그러나 결론은 무사히 이곳을 빠져 나가.. 그때 그 이야기/빨간 마후라 2009.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