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채 前 장관 후원금 모집 ‘물의’ |
국제문화교류도시協 지원 명분 내세워 지역 N건설업체로부터 1천만원 받아 지역민 “경제 침체속 시기 부적절” 지적 |
입력시간 : 2009. 02.02. 00:00 |
전직 국회의원 출신이자 문화관광부 장관 출신으로 차기 광주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동채 (사)국제문화도시교류협의회 이사장이 지역 기업체를 상대로 후원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지역 건설업체 및 유통업체가 경기침체에 따른 경제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광주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명망있는 인사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이를 지켜보는 지역민들의 시선은 냉담하기만 하다.
하지만 정 전 장관측은 국제문화교류도시협의회 출범을 알리기 위한 홍보 차원과 가입회원들을 상대로한 후원금 모집을 위한 것이라고 일축할 뿐 이렇다할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1일 국제문화교류도시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6일 출범한 국제문화도시교류협의회 홍보 및 후원금 모집을 위해 정 이사장은 A건설업체와 B 유통업체 등 지역 몇몇 업체에 후원금을 요청, 한 업체로부터 1천만원에 해당하는 고액의 후원금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이사장의 한 측근은 “협의회가 창립된 이후 각종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후원금 모집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를 위해 회원에 가입된 몇몇 기업체에 찾아가 상황을 설명드린 과정에서 말이 많이 와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천에서 수억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협의회 회원 정관을 보면 정회원은 연 회비가 100만원 이상으로 돼 있다. 회원으로 가입된 N건설업체가 1천만원의 후원금을 내 이를 두고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며 해명했다.
그러나 지역 정가와 업체들은 차기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이사장이 시장 출마를 위한 사전포석을 위해 후원금 확보에 섣불리 나섰다 문제가 불거지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 강요가 아닌 후원금 모집쪽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차기 지방선거를 1년 5개월 남짓 앞두고 정 이사장이 국제문화교류도시협의회를 출범시킨 것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차기 시장선거를 위한 것이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후원금 모집도 사실상 내년 선거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였겠느냐”고 말했다.
/박정태 기자 psyche@namdonews.com 박정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