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토속주

“‘우리 것’을 찾고 지키려는 의지의 결실”

화이트보스 2009. 2. 11. 14:24

[전라도토속주재발견] “‘우리 것’을 찾고 지키려는 의지의 결실”

강하주 기능보유자 도화자씨


 


“찾는 사람들이 강하주를 맛보고, 보성을 알릴 수 있다면 만족합니다.”

‘강하주’의 고장 보성 회천에 술도가 ‘보성주가’를 연 도화자씨(56·여).

전형적인 한국의 ‘시골 어머니’다. 그런 그녀가 ‘남자도 어렵다’는 술 사업에 뛰어 든 것은 ‘우리 것’을 찾고 지키려는 외고집 때문이다. “전통주가 가진 술로서의 의미뿐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우리 민족의 정서까지 살려내고 싶다”는 말에 그녀의 의지가 묻어난다.

사실 도씨는 술보다 음식 손맛을 자랑한다. 요즘도 생활개선회의 음식연구회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업 주부. 그렇지만 강하주 사업화에 뛰어든 이후 술 개발과 면허취득 등에 이르기까지 지난 5년 정도 갖은 고생을 했다.

그녀는 “제조법을 안정화시키는 것도 힘들었고 집에 와서 직접 빚어봐도 제대로 맛이 약간씩 다른 경우도 많았다”며 “사실 중간에 포기할 생각도 많이 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술을 빚다 보니 발효나 불을 땔 때의 온도, 거르는 방법 등을 안정적으로 이뤄낼 수 있었다고 한다.

양산을 앞두고 맛을 안정화시키는 것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목포대와 함께 산·학·관 협동으로 시음회는 물론 연구개발을 해왔다. 이미 지난 2000년에 제조법의 표준화를 이뤘다. 농림부 추천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반려자이자 동업자인 남편 김종운씨(60)의 힘도 컸다. 김씨는 “술을 만들다보면 맛이 약간 다른곤 했다”면서 “술맛이 좋다하면 (아내의)기분이 좋고 술맛이 약간 안좋다고 하면 밤새워 술을 궁리하고 문제점을 찾곤 했다”며 웃음지었다. 남편 김씨는 “(아내가)장인정신으로 전통주의 맥을 잇는 사명감이 컸다”고 전했다.

이들은 보성 강하주를 살리기 위한, 전통의 맥을 잇기위한 열정 하나로 여기까지 버텨온 것이다. 현재 30여평의 술도가도 지어졌다. 이젠 설비를 옮기고 본격적인 양산을 준비중이다.


강승이 기자 pinetree@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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