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토속주재발견]한주제조 기능보유 전정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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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몰러~. 내가 어찌 알겄어”
언제부터 어떻게 빚어졌는지. 영암 서호 밀양박씨 가문에 시집온 전정례 할머니는 시어머니로부터 어깨너머로 한주를 내리는 법을 배웠다.
구체적인 데이터에 의해 빚는 술이 아니라 정성과 경험으로 술을 내린다. 진양주 빚는 법도 배웠다.
전 할머니는 “소주는 증조 시할머니부터 내려진 것 같다. 어림잡아 100여년 이전부터 빚었을 것”이라면서 “진양주는 해남 덕정리에서 시집온 시어머니(작고)에게 내리는 법 전수 받았다”고 말했다.
술로 인해 생고생도 겪었단다. 전 할머니는 “일제시대에는 누룩만 봐도 그냥 가져갔다”면서 “집에서 가용주로 해 먹으면 주조장에서 고발하곤 했다. 그러면 경찰, 세무서에 와서 뒤지고 조사하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 할머니는 “심지어 40~50년 전 무렵 시아버지 제사때 술을 내렸는데 누가 술 뒤지러 왔더라”고 쓴웃음 짓기도 했다.
60~70년대 무렵 밀주 단속으로 한주내리는 것이 주춤했다. 이후 이웃과 나눠 마시거나 명절 선물용으로 조금씩 빚어오고 있다.
전 할머니는 “이제 며느리가 술을 곧잘 내린다”면서 “서울에 있는 둘째 아들도 한주에 관심이 많은 지 자꾸 술내리는 법을 물어온다”고 웃음지었다.
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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