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토속주

인동초는 ‘꺾이지 않는 의지’의 상징 갖가지 질병 치료에 쓰이는 생약재

화이트보스 2009. 2. 12. 15:11

[전라도토속주재발견] 인동초는 ‘꺾이지 않는 의지’의 상징 갖가지 질병 치료에 쓰이는 생약재


 






인동(忍冬)은 전국 각지의 산지 초입이나 들에서 자라며, 잎은 마주 붙고 줄기에 털이 많고 속은 비었다. 6~7월에 새로 자란 덩굴의 잎겨드랑이에서 가느다란 통꽃이 두 송이씩 핀다. 꽃잎 끝은 3장으로 갈라져 위로 젖혀지고 수술이 길게 밖으로 빠져 나온다.

꽃은 처음에 흰색으로 피지만 다음날이면 노란색으로 변한다. 그 때문에 금색과 은색이 한꺼번에 피는 꽃이라 하여 ‘금은화(金銀花)’라 한다. 인동은 반상록성이다. 그러나 겨울철 남쪽 지방에서 푸르던 잎도 강원 이북지방에서는 완전히 떨어지고 만다. 중부 지방의 경우 겨울이면 잎의 대부분이 떨어지지만 어린 가지에 남은 잎은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그대로 봄을 맞이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겨울을 이겨내는 식물이라 하여 ‘인동초(忍冬草)’라고 부른다. 우리말로는 겨우살이풀, 겨우살이덩굴이라 한다.

그 강인한 모습에서 꺾이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배운다. 또 씨도 잘 맺어 꽃이 핀 곳에서는 초록색 열매가 달려 가을이면 까만색으로 익고 겨울에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인동의 겨울 열매는 산에 사는 조수류의 먹이가 된다. 그래서 인동덩굴이 우거진 풀숲에서는 작은 멧새들이 늘 끊이질 않는다고.

한방에서는 꽃을 따 그늘에서 말린 것을 ‘금은화’라 하여 해열, 해독, 이뇨, 종창, 창독, 종기에 쓴다. 잎이 달린 줄기도 ‘인동등(忍冬藤)’이라 하여 함께 쓴다. 성분은 꽃보다 줄기에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열매는 ‘은화자(銀花子)’라 한다. 성분은 로니세린(lonicerin)과 루테올린(luteolin), 그리고 약간의 탄닌(tannin)과 알칼로이드(alkaloid)가 들어있다. 따라서 이뇨, 경련 구제작용을 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며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민간요법으로는 인동덩굴을 달여 묽게 한 것을 차대신 마신다. 위암이나 위궤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 신경통을 치료하고 기침을 다스린다고 하여 널리 쓰이는 약재이다.

흔히 일반인들은 금은화차(金銀花茶)라 하여 인동꽃을 끓여 그 물을 마시는데 이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왜냐하면 인동꽃은 약간의 독성을 갖고 있기 때문. 약리학적으로는 인동을 포한한 로니세라속 식물은 독초로 취급한다. 맹독을 가진 식물은 아니라도 독이 있으므로 장복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금은화’에 얽힌 이야기_

옛날 강원도 산골마을의 어느 부부에게 금화와 은화라는 쌍둥이 자매가 있었다. 둘이 자라면서 아름답기가 선녀과 같고 마음씨도 고와 마을사람들 칭송이 자자하게 되었다. 그런데 시집갈 나이가 되었을 때 그 마을에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고 언니인 금화가 그만 병에 걸렸다. 동생 은화가 정성을 다하여 간호하였으나 얼마 후 동생인 은화까지 병에 걸려 자리에 눕게 되었고 두 자매는 죽음을 앞두고 부모님께 “우리가 죽으면 약초가 되어 세상에 다시 나와 우리처럼 병으로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유언을 했다.

마을사람들은 금화와 은화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고, 죽은 이듬해 무덤에서 한 줄기 가느다란 덩굴이 자라났다. 덩굴은 해가 갈수록 무성해지더니 여름이 되자 금색과 은색의 꽃들을 예쁘고 사이좋게 피워냈다. 사람들은 금화와 은화의 넋이 꽃으로 태어났다고 하여 꽃이름을 ‘금은화’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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