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토속주

“소비자 외면이 가장 서운”

화이트보스 2009. 2. 12. 15:26

[전라도토속주재발견] “소비자 외면이 가장 서운”

나주배술 산파역 정 고 공장장
배술사업소‘살아있는 역사’ 6개월 연구 상이오디주 개발


 




나주배술의 산파역을 맡고 있는 정고 공장장(62 ). 그는 배술가공사업소의 살아있는 역사다. 정 공장장은 지난 69년 삼학소주에 입사, 80년 폐업 당시까지 근무했다. 이후 장류 가공공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94년 9월 배술가공사업소 설립을 주도했다.

배술가공사업소의 도약기반을 다진 상이 오디주는 그의 작품. 정 공장장은 “배로와인 등은 소주맛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을 겨냥, 단 맛을 다소 줄였는데도 시장 분위기는 썰렁했다”면서 “흔한 과일은 술로 승부가 나지 않더라”고 했다. 나주 배술로는 사업성이 떨어져 새로운 활력소를 찾을 수 밖에 없었다.

당시 민속주의 붐이 일고 복분자주 등 기능성 주류의 반응도 뜨거운 시기였다. 이에 정 공장장은 신제품 개발에 나서 6개월여의 연구끝에 상이 오디주 개발에 성공했다.

그는 “기능성 주류가 급부상한 가운데 오디주는 젊은이, 여성 등을 타깃으로 달콤새콤한 맛을 강조했다”고 설명한다.

상이 오디주란 이름에 대해 그는 “뽕나무 ‘桑(상)’, 버섯 ‘木+耳(이)’를 써서 이름붙였다”고 한다. 버섯은 상황버섯, 우리말로 진흙버섯이라고 설명했다.

오디를 찾게된 배경은 기능성 식품이 소비자에게 어필한 데서 착안했다. 그는 “뽕나무는 예로부터 줄기만 빼고 다 먹는 식품이다”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 복분자 다음의 술은 무엇일까 궁리끝에 오디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직도 배술의 대중화 궁리에 몰두하고 있다”는 정 공장장은 “한국전통가공식품 ‘베스트 5’ 선발대회서 ‘로얄킹(배로황주)’이 금상, 나주배술이 동상을 차지했다. 전국에서 1등을 차지하고도 홍보를 못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며 땅을 친다. 그는 “중앙에서 1등하면 뭐하느냐. 소비자들이 찾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정 공장장이 바라는 것은 활발한 판촉이다. 그는 “대형 주류업체들은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대학가나 유흥가 등지에서 밤새워가며 ‘맨투맨’식 영업을 한다”면서 “술장사는 밤 12시까지 돌아다녀야 한다. 판매는 입소문에 달렸다. 맛을 보여줘야 소비자들이 찾지 상만 받았다고 잘 팔리겠느냐”고 반문했다.


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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