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기행/토속주

나주 ‘상이오디’주는 長壽延命酒

화이트보스 2009. 2. 12. 15:31

[전라도토속주재발견] 나주 ‘상이오디’주는 長壽延命酒


 


[전라도토속주재발견] 나주 ‘상이오디’주는 長壽延命酒

어린시절 뽕나무에 까맣게 익은 오디를 따 먹은 어린시절의 추억. 빨갛게 설익은 오디는 신맛이 강하지만 익은 오디는 달콤하다. 먹고 난 후 혀는 보라빛 색깔로 곱게(?) 물들곤 했다. 시골 학동들에겐 여간 좋은 간식거리였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의 약효는 또한 어떠한가. 동의보감에는 ‘까만 오디는 뽕나무의 정령이 모여 있으며, 당뇨병에 좋고 오장에 이로우며 오래 먹으면 배고픔을 잊게 해준다. 그리고 귀와 눈을 밝게 해주며 백발을 검게 만든다. 상심은 간장과 신장을 보강하며, 허리와 다리를 튼튼히 하고 어지럼증 등에 좋으며, 갈증을 풀어준다’고 전한다.
본초강목에도 ‘입맛이 없고 목이 마르는 사람에게 좋다. 오장을 편안하게 해주고 관절에 좋으며, 피의 흐름을 도와준다. 변비를 없애주고 불면증을 해소, 잠을 잘 수 있게 해준다. 술의 독을 없애주며, 술을 담가 마시면 수종을 멈추게 해주고, 붓지 않는다’고 적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오디를 찧은 즙을 달여 설탕과 계피를 넣고 누룩으로 술을 담그거나 설탕과 소주로 술을 담가도 된다. 이는 정력을 보강하고 시력과 청력까지 좋게하므로 장수연명주(長壽延命酒)라고 한다’고 한다.
나주배술 가공사업소가 뽕나무 열매인 ‘오디’로 승부수를 던진 이유다.
예상은 현재 적중한 듯 하다. 상이 오디주는 젊은이, 여성 등을 타깃으로 달콤새콤한 맛을 강조했다. 맑은 적갈색의 색깔만큼 입안에 흐르는 술 맛이 상큼하고 깔끔하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양잠업의 맥이 사실상 끊긴 상태여서 6월에 수확하는 오디 공급이 문제였다. 뽕나무 재배지가 준 탓에 양잠조합을 통해 전북지역 등지에서 원료를 조달해오고 있다.
정 공장장은 “대개 복분자주는 알코올 주정에 복분자 원액을 혼합해 판매한다. 그렇지만 오디주는 배술에 오디원액을 혼합, 넓은 의미로는 ‘배술’의 하나”라고 소개한다. 여기에 상황버섯이 첨가됐다. 그래서 이름이 ‘상이 오디’다. 나주배와 오디, 상황버섯이 만났으니 와인(술)이라기 보다 약주에 가깝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도 지난 2002년 ‘오디’에는 노화억제물질인 ‘C3G’와 고혈압 억제물질인 ‘루틴’, 혈당저하성분인 ‘1-DNJ’ 등 건강기능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으며, 오디씨에는 불포화지방산이 87이나 들어 있어 식품으로의 활용가치가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추석 무렵 출시된 ‘상이 오디’는 현재 봉황농협 배술가공사업소 매출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경영난에 어려움을 겪던 사업소의 ‘구원투수’격으로 등장, 주력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 고 공장장은 “‘나주배’의 명성은 높지만 술로 시장 장악이 어려웠다”면서 “기능성 주류가 급부상하는 추세에서 ‘오디’의 이같은 효능에 ‘히트예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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