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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 등 해조류 대규모 양식장

화이트보스 2009. 3. 10. 14:46

미역 등 해조류 대규모 양식장
전남 먼바다에 들어설 듯
농식품부 추진…건강식품ㆍ천연화장품 소재 활용
입력시간 : 2009. 03.10. 00:00


전남 연안이 미역이나 우뭇가사리 등 해조류에서 추출한 에탄올로 자동차를 움직이는 녹색 에너지(바이오매스) 사업의 적지로 떠오르면서, 전남이 해조류 바이오매스 대량 생산지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남 서ㆍ남해안이 수심이 얕고 일조량이 많아 대규모 해조류 양식시설의 적지로 알려지면서 바이오매스 사업이 활력을 잃어가는 전남의 수산양식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9일 오는 2020년까지 해조류를 활용한 녹색연료 생산 기술을 확보해 해조류 바이오매스를 대량 생산하는 내용의 '해조류 바이오매스의 그린에너지화 및 통합적 활용'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해조류 바이오매스란 그린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를 일컫는다. 또 해조류에서 추출한 각종 생리성 물질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천연화장품 등의 소재로 쓰고 부산물로 생성되는 우라늄과 리튬 등의 유가금속도 회수해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해조류의 생장률과 당 함량, 대량양식의 용이성, 단위면적당 양식 생산성, 환경 적응성 등을 감안해 대량양식이 가능한 해조류의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또 지리적 접근성과 자체 연구기반 구비 여부, 태풍 등의 영향이 적은 대량생산 환경 등을 조사한 뒤 시험양식장을 선정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시험양식장이 선정되면 우선 1단계로 기존 양식장을 활용한 l만3000ha의 시범 시설을 설치해 시험양식에 들어간 후 2단계로 7만㏊의 잠재적인 양식 면적을 확보하고 사업의 경제성이 확보되는 3단계 사업에서는 한반도 연안에 분포된 대륙붕의 10%인 1300만㏊에서 해조류 바이오매스를 대량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지난해 11만㏊, 550만톤에 불과하던 우리나라 해조류 생산량이 오는 2020년에는 55만㏊,1억2500만톤으로 늘어나고 여기에서 15억6300ℓ의 에탄올을 생산해 국내 휘발유 소비량의 13.7%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조류의 탄소 흡수작용으로 현재 47만6000톤으로 추정되는 CO2 감축량도 2020년에는 1000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바이오매스 사업 기획위원 황은경(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센터) 박사는 "대량 양식체계는 품종개량과 대규모 생산 두가지로 이뤄질 것"이라며 "생장속도가 빠르고 그린에너지와 부산물의 활용 범위가 넓은 종을 개량하고 대륙붕을 활용하는 등의 대규모 생산이 가능하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차태황 사무관도 "바이오매스 사업의 성공 여부는 경제성에 있는 만큼 원료를 얼마나 싼 값에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대량생산의 전제조건인 수산양식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일조량 등 자연 여건이 뛰어난 전남 남해안의 외해가 시험양식장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바다에 해조류 서식장을 조성하는 '바다숲'을 만드는 등 다음달부터 해조류 통합 활용과 원료 분석 및 고부가가치화, 알콜발효 등 로드맵에 제시된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에 들어간다.

이용환 기자 hwan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