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北 휴대전화 사용자 12만명`

화이트보스 2010. 3. 21. 19:16

北 휴대전화 사용자 12만명` [연합]

2010.03.21 11:03 입력

용천참사후 사용금지령..작년 3월 허가

북한에서 일반인에게 휴대전화 사용이 지난해 3월에 다시 허가됐으며 현재 사용인구가 12만명에 이른다고 홍콩 봉황망(鳳凰網)이 중경만보(重慶晩報)를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04년 발생한 용천역 폭발사고 이후 금지했던 휴대전화 서비스가 작년 3월에 풀리면서 사용자가 크게 늘어 현재 12만명에 달하며 이는 북한 전체 인구의 200분의 1 수준이라고 전했다.

특히 북한이 2008년 12월15일 이집트 통신회사인 '오라스콤 텔레콤'과 25 대 75 비율로 투자해 '고려링크'를 설립, 유럽에서 많이 쓰는 GSM 방식으로 평양에서 먼저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했고 북한에서 사용되는 휴대전화 대부분은 중국산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휴대전화로 북한 관영 '여명망'이라는 인터넷에 접속이 가능하며,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노래도 들을 수 있고 신문도 볼 수 있으며 문자메시지 주고받기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아울러 "북한측 요구로 북한에 수출되는 휴대전화 기기에는 전화를 켜면 김정일이라는 이름이 고딕체로 굵게 뜨도록 설계돼 있으며, 내장한 일정표 상에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생일 외에 다른 '명절'은 명시하지 못하도록 하고 두 사람의 생일을 '大金, 小金'으로 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오라스콤 텔레콤 측은 "지난해 북한 전역에 이동통신망의 확장과 기술 개발을 위해 2천7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현재 153개 기지국을 이용해 평양, 평성, 안주, 개천, 남포, 사리원, 해주 7개 도시와 8개 공공도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방송'이 최근 보도한 바 있다.

중경만보는 아울러 북한에 휴대전화가 첫 선을 보인 것은 2002년 11월이라며 당시에는 라진과 선봉 경제특구에만, 그리고 노동당 인민위원회와 인민보안성, 국가안전보위부의 고위 간부들만 사용토록 했는데 그로부터 1년후인 2003년 11월에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인구가 2만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2004년 4월22일 평안북도 용천군에서 열차 폭발로 200여명이 사망하고 1천500여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사고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암살기도라는 소문이 퍼지고 사고 관련 내용이 휴대전화를 통해 외부로 유출되자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고 덧붙였다.

휴대전화 사용 금지령은 북한의 최고권부라고 할 수 있는 국방위원회가 내렸으며 이후 인민보안성이 휴대전화 몰수에 나섰고 이로 인해 불만이 컸다고 전했다.

당시 북한 공장 노동자의 월급이 북한 돈으로 2천500원 수준이고 북한돈이 1달러당 1천200∼1천300원 선에서 거래되는 상황에서 휴대전화 1대와 인터넷 가입비가 1천300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