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4.06 09:32 | 수정 : 2016.04.06 14:16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인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해 “삼성그룹의 미래차 산업을 광주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삼성은 “검토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6일 국회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를 중앙당 차원의 공약으로 승격하고 총력 지원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 이를 통해 광주에 5년간 2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6일 국회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를 중앙당 차원의 공약으로 승격하고 총력 지원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 이를 통해 광주에 5년간 2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광주는 ‘미래형 자동차 산업 육성’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 광주를 미래형 자동차 생산의 산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는 기아차 공장에서 연간 62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자동차 생산기반 최적합지이다. 삼성 전장산업 핵심사업부를 광주에 유치하면 5년간 2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대표의 이날 회견은 국민의당에 뒤처지고 있는 광주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광주에는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양향자 후보(광주 서구을)가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와 맞붙어 선거를 치르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의 새롭고 실력 있는 광주 후보 8명이 광주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모든 것을 걸 것”이라며 “광주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원 예산을 확보하는 일은 더불어민주당만이 할 수 있다. 작은 정당(국민의당)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견을 마친 뒤 ‘삼성과 사전에 이야기가 됐는가’라는 질문에 “삼성 측과 양향자 후보가 사전에 협의한 것으로 안다”며 “양 후보 혼자만의 힘으로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해 중앙당에서 전폭적으로 이 문제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입장은 ‘사전에 협의했다’는 더민주 측 설명과 상반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광주 미래차 산업 유치 공약에 대해 “구체적인 추진방안이나 투자계획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각 정당의 공약사항에 대해 개별 기업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전장사업은 이제 사업성 여부를 모색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12월 조직 개편을 통해 자동차용 전자 장비를 개발·판매하는 전담 조직 '전장(電裝)사업팀'을 신설하고, 과거 삼성자동차에서 근무했던 박종환 부사장을 팀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무인 주행 기능을 가진 스마트카에 쓰이는 각종 디스플레이와 전자부품 등을 개발해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투자·실행방안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일단 각 사업부와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자동차 전장사업 간의 협력을 강화해 단기간에 스마트카에 필요한 자율주행 기능 등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광주 삼성공장’ 공약을 ‘5공(共)식 발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당이 선거를 앞두고 특정 기업의 이전이나 공장 유치 등을 얘기한다는 것이 정치가 시키면 기업이 무조건 따라 할 것이란 5공식 발상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